“英 메이, 브렉시트 시한 3개월 연기 요청 가능성”

입력 2019.02.22 21:29 | 수정 2019.02.22 21:32

유럽연합(EU)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3개월 연기하도록 EU에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만약 EU의 예상이 현실화하면 브렉시트 시행일은 다음 달 29일에서 6월 말로 바뀐다.

이날 블룸버그는 익명의 EU 관리를 인용, "(브렉시트 관련 영국과 EU 측의) 오가는 논의를 살펴보면 메이 총리가 EU 측에 브렉시트 3개월 연기 요청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협상을 지지하되 다음 달 21~22일로 예정돼있는 EU 정상회의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시행일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가 2019년 2월 7일 유럽연합(EU) 수뇌부와 브렉시트 재협상을 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메이 총리가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처리 시한을 벌기 위한 ‘기술적 연장’을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시한은 다음 달 29일까지지만 아직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고 있어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EU 탈퇴)’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영국이 요청하고 EU 27개 회원국이 찬성한다면 시한 연장은 가능하다. 물론 브렉시트 시한 연장이 영국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블룸버그는 "3개월 넘게 브렉시트 시한이 연장될 경우, 영국이 오는 5월 23~26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EU는 모두 이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영국 내각 장·차관 등 25명이 노딜 브렉시트가 불가피해 보이면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표결하는 데 찬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보수당의 반란파 의원들은 노딜 브렉시트 리스본 조약 50조 수정안을 하원에서 처리하는데 충분한 의석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리스본 조약 50조는 EU 회원국의 탈퇴를 규정한 조항으로, 탈퇴를 통보하면 2년 동안 본격적인 탈퇴 협상이 시작된다. 즉, 현재로서는 브렉시트와 관련된 조항이다.

다만 영국이 EU와의 다음 달 29일 노딜 브렉시트를 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과 EU는 브뤼셀에서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백스톱)’의 일시적 적용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노딜 브렉시트 불안감이 확산하자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노딜 브렉시트로 결론이 날 경우 사퇴하겠다고 했다.

영국중앙은행은 노딜 브렉시트가 벌어질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보다 더 큰 충격이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한꺼번에 철수하면서 대량 해고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또 갑자기 EU 국가들과 사이에서 관세 장벽이 생기고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노딜 브렉시트가 되면 3년 안에 집값이 35% 폭락하며 영국 주택 시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노딜 브렉시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영국과 EU의 전반적인 경기 축소로 이어져 한국 전체 수출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대 EU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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