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플루토늄·우라늄 해체 약속"…핵담판 앞두고 김정은 압박

입력 2019.02.22 17: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일러스트=김성규
미국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각)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해체(dismantlement of plutonium and uranium enrichment facilities)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같은 날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하는 이유는 비핵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점진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게 아니다. 매우 신속하고 큰 걸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핵 합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북 압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미 정부 당국자들의 이같은 메시지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의제 실무협상이 이뤄진 후에 나왔다. 이는 비핵화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입장차로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 북한이 이전에 한 약속을 백악관 차원에서 다시 언급함으로써 김정은의 결단을 촉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보도자료에서 "북한은 400여 일 동안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 해체를 약속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달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를 약속했다’는 내용을 환기시킨 것이다. 당시 비건 대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4차 방북을 했을 때, 김정은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건으로 모든 플루토늄·우라늄 농축시설 폐기를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김정은의 약속’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핵담판을 앞두고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실무협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미국이 고삐를 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미국과 파트너들은 대북 투자 유치와 인프라 개선, 식량 안보 증진과 그 이상의 방안을 탐색해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이 확실한 비핵화 진전을 이룬다면 ‘당근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백악관의 보도자료는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2차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 외교를 ‘엄청난 기회’라고 표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전 행정부에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어하기 위한 협상 노력이 있었으나 수십억 달러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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