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美北회담 테이블에? 즉답 안 한 폼페이오

입력 2019.02.22 15:29 | 수정 2019.02.22 16:57

폼페이오 "무얼 내줄 건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즉답 피해
다른 美 고위 당국자는 "미·북 협상 의제 아냐…전혀 논의 안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오는 27~28일 열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철수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를 두고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 대가로 종전선언이나 주한미군 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좋은 질문"이라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라는 목표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무얼 내줄 건지 그들이 무얼 내줄 건지 등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는 핵 무장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줄여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그에 대해 대가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북한 국민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에 대해 작업할 수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회자가 ‘종전선언, 주한미군 철수 등이 다음주 베트남에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옵션들이라는 이야기로 들린다’고 거듭 묻자 "우리는 협상에 들어가려고 한다. 대통령이 거기(하노이)에 갈 것이며, 두 지도자가 진실로 역사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만들어내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끝내 ‘종전선언이나 주한미군 철수는 의제가 아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태도는 북의 비핵화 조치 여부에 따라 상응조치로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까지 다룰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같은 날 전화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미·북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전쟁을 끝낼 평화협정을 위해 미군을 철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북미) 실무협상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함께 브리핑에 나선 다른 고위 인사도 "주한미군 철수는 협상 의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온도차에 대해선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만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정은의 본심은 주한미군 철수에 있을텐데,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냉정하게 선을 긋기보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은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가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폼페이오 장관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으면 끝날 일인데 그러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까진 아니더라도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감축 정도는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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