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와 화해 가능성 암시…美中 무역협상에 청신호?

입력 2019.02.22 15: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화해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그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22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막판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의 더 큰 협상을 위해 한 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5G(5세대 이동통신)이 미국에서 빨리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나는 미국이 현재 더 발전된 기술들을 차단하는 방법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5G를) 성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더 발전된 기술들’은 세계 5G 시장에서 미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의미한 것으로 추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시장 진입을 막지 않고 정당하게 미국의 기술력으로 중국을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21일 미국 흑인 역사의 달 기념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 발언을 두고 미국이 동맹국을 상대로 설득해 온 ‘반(反) 화웨이’ 기조가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이 가능한 기능이 숨겨져 있고 화웨이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미국은 국제회의 등에서 동맹국에게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박 및 설득하는 등 틈나는 대로 반화웨이 운동을 벌여왔다.

뿐만 아니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미 정부기관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언을 통해 ‘미국 내 화웨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21~22일 워싱턴 DC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중 고위급 막판 무역협상에서 중국과 더 포괄적인 협의를 타결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직접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해 "화웨이는 좋은 협상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내릴 순 없지만 행정명령은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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