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연일 강경발언…“美 원한다면 ‘쿠바 미사일 위기’ 재현”

입력 2019.02.22 10:4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를 선언한 미국에 연일 강경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조치에 따라 과거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쿠바 미사일 형태의 위기를 원한다면 러시아는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영해 인근에 초음속 핵미사일을 실은 선박과 잠수함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지도자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선DB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미국이 터키에 미사일을 배치한 데 맞서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며 양국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상황을 말한다. 당시 미국은 "소련이 미국에 대한 핵공격을 할 수 있는 기지를 쿠바에 건설 중"이라고 선언한 뒤 바로 해상 봉쇄에 들어갔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소련이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하면 미사일을 철거하겠다'고 제안하고, 미국이 이를 수락하면서 사태는 해결됐다.

이달 1일 미국이 INF를 공식 탈퇴하자 러시아는 미국이 유럽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INF 탈퇴를 비판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연례 의회 국정연설에서도 미국이 러시아 인근에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미국을 목표로 하는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배치한다고) 말한 것은 잠수함과 지상함이다. (미사일의) 속도와 사정거리를 고려할 때 중립수역에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탑재하는 미사일의 최고 속도는 마하 9(시속 9792㎞), 최대 사거리는 1000㎞에 달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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