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신형 호위함 대구함(2800t)이 전력화 5개월 만인 지난 1월 추진 체계 이상으로 운용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대구함은 우리 군의 차기 호위함 중 첫 번째로 전력화된 선도함이다. 군은 지난 2013년부터 총 3400억원을 들여 대구함을 건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지난 1월 말 대구함의 추진 체계에 결함이 생겨 운용을 중단하고 원인을 규명 중"이라며 "프로펠러를 돌리는 모터 부근 부속에 과열이 생겨 구동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프로펠러를 움직이는 모터가 과열로 타버린 것"이라고 했다. 추진 체계 결함으로 프로펠러를 움직이는 동력원이 파손됐고, 함정이 움직이지 못하게 된 셈이다.
대구함은 전력화 전부터 엔진 등 추진 체계 문제를 꾸준히 지적받아 왔다. 해군은 신형 호위함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스 터빈과 전기 모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추진 체계를 도입했다. 평소에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 모터로 순항하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순간 속도가 높은 가스 터빈을 이용하는 구조다. 하지만 시범 운용 과정에서 전기를 이용해 함정을 구동하다가 가스 터빈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전시(戰時)에 부적합한 함정"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군과 함정 제작 업체가 대구함 고장의 근본적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데 있다. 군 관계자는 "모터 부근 부속품인 베어링 문제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왜 추진 체계의 베어링에 과열 문제가 생겼는지는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대구함의 복귀 시기가 최장 1년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추진 체계는 함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내부에 고정돼 있다"며 "이 체계를 고치려면 새 함정의 장갑을 뜯어내고 선체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고장 1차 원인을 찾은 만큼 수리 기간은 길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