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입양 아기' 품는 美부모들

입력 2019.02.20 03:01

난임 부부들 사이서 인기
입양 가격은 900만원대

미국에서 난임 부부의 '배아 입양(embryo adoption)'이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배아 입양은 자녀를 원하는 여성이 타인이 시험관 시술을 통해 만든 배아를 자궁 내 착상시켜 출산하는 것을 말한다. 배아가 냉동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입양되는 배아는 '눈송이 아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배아 입양은 2000년 334건에서 2016년 1940건으로 늘어났다. 배아 입양이 늘고 있는 주요 이유는 출산·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난임이 늘어나면서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낳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신생아 65명당 1명이 시험관 시술 등 의학의 도움을 받아 태어나고 있다.

시험관 시술을 할 때는 여러 개의 배아가 만들어지는데, 이 가운데 한 개 배아가 성공적으로 자궁에 착상해 임신·출산으로 이어지면 나머지 배아는 동결 상태로 보관되다가 폐기 처분되곤 했다. 하지만 '배아도 생명'이라고 주장하는 종교 단체 등이 이를 막기 위해 불임 부부에게 냉동 보관 상태로 있는 배아 제공을 주선하면서 배아 입양이 활기를 띠게 됐다.

입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시험관 시술이 회당 1만5000달러(약 1690만원)씩 총 2~3회를 받아야 하는 반면, 배아 입양은 8000달러(약 900만원) 선이다.

최근엔 오랫동안 냉동 상태에 있던 배아가 성공적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2017년엔 1992년부터 25년간 미 국립배아기증센터에 냉동 상태로 보관돼 있다가 테네시주(州) 부부에게 '입양'된 배아가 건강한 여자 아기로 태어났다. 배아를 입양해 출산한 산모는 1991년생으로, 아기의 배아 시절까지 치면 모녀의 나이 차이는 한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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