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FBI의 北 미사일 보고보다 푸틴을 더 믿었다”

입력 2019.02.18 22: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보기관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 관련 미 정보기관의 보고를 무시하면서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북한이 그런 미사일이 없다고 한) 푸틴 대통령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17일(현지 시각) 미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FBI 요원들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관련 보고를 한 날을 떠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여기 미국을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 이유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은 그런 능력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은 2019년 2월 17일 미 CBS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정보기관의 보고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더 믿었다고 말했다. /CBS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은 실제로 미사일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당시 브리핑하던 정보 관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것은 정부가 보유한 어떤 정보와도 맞지 않는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믿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당시 그 자리에 있지 않았지만 동료로부터 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것은 경악스러운 발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FBI 브리핑보다 푸틴 대통령의 정보에 의존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의)노력을 불신하고 대통령이 매일 처리해야 할 사안의 정확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에 직면하는 건 충격적"이라고 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정황상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이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집중됐던 2017년인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미 법무부 관리들과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remove)’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일부 공개된 CBS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적이지 못하다면 그를 제거하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도록 부통령과 각료를 설득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 직무박탈, 즉 탄핵에 관한 것으로, 4항은 ‘부통령과 내각 각료가 대통령이 임무 수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의회에 서한을 보내 대통령을 직무에서 파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매케이브는 FBI의 수치이자 우리나라의 수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면서 "망신당한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이 불쌍한 아기 행세를 하고 있다. 그는 사실 힐러리 스캔들과 러시아의 거짓말 사건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의 CBS 방송 60분 전체 인터뷰가 공개된 17일에는 "캐메이브 전 국장대행이 친 많은 거짓말이 그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알리고 있다. 그는 거짓말을 해서 해고됐다"고 트윗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FBI 부국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5월부터 8월까지 국장 대행으로 일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된 뒤 빈 자리를 메꾼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3월 언론에 정보를 누설했다는 이유로 예정된 퇴임을 26시간 앞두고 전격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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