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 출신이 티베트계라고… 막무가내 시비붙는 中유학생들

입력 2019.02.18 03:00

토론토大 학생회장에 반발… 협박하고 보이콧 운동까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티베트계 여학생이 캐나다 한 대학에서 학생회장에 당선되자, 중국인 유학생들이 무더기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조직적인 보이콧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CBC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스카버러 캠퍼스(UTSC)의 학생회장 선거에서 케미 라모(22)씨가 당선됐다. 티베트 출신 부모를 둔 라모는 어린 시절 인도에서 난민 생활을 하다 12세 때 이민 와 지금은 캐나다 시민권자다.

당선이 확정된 직후부터 그녀의 개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중국인 학생들의 메시지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너는 UTSC의 학생회장이 될 수 없어. 만약 네가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우리가 단 하루도 생존할 수 없게 해줄 거야. 명복을 빈다'는 식의 협박도 있었다. 라모가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자유 티베트' 운동을 지지해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라모의 당선 무효를 주장하는 온라인 청원에 1만명 이상이 서명하고, 중국판 카카오톡 격인 위챗에선 "토론토 대학 학생회가 티베트 독립분자의 손아귀에 넘어가려 한다" "우리가 낸 학비로 티베트 독립분자가 활동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 격분한 중국인 학생들이 학생회로 찾아오기도 했다. 학생회 측은 결국 사무실을 잠정 폐쇄했다.

게다가 캐나다 맥매스터대에서 '강제수용소' 등 중국의 위구르 정책을 비판해온 위구르인 활동가 루키야 투르두시의 연설이 중국 학생들의 방해로 무산된 사실도 알려졌다. 이런 조직적인 움직임은 현지 중국 대사관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배후설'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사건들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중국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고 반중 정서를 선동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대사관 측은 그러나 "어떤 국가나 개인도 중국의 영토인 티베트와 신장의 분열과 독립을 지지하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 유학생들의 정의롭고 애국적인 행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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