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워트 유엔 美대사 지명자 사퇴…'이민자 유모 불법고용' 발목

입력 2019.02.17 15:40 | 수정 2019.02.17 15:47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49)이 지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16일(현지 시각) 밝혔다. 명확한 사퇴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노동허가증이 없는 이민자 유모를 불법으로 고용한 사실이 인준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나워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신뢰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지난 두 달간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고, 가족의 안위를 위해 지명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2019년 2월 16일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나워트 대변인이 노동허가증을 갖고 이민자 출신의 유모를 불법으로 고용한 점이 인준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사퇴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당시 해당 유모는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워트 대변인은 대변인으로 임명될 당시에는 해당 유모를 고용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나 유엔 대사로 지명되고 나서는 이 사실을 행정부 관료들에게 알렸다.

CNN에 따르면, 관료들은 이후 나워트 대변인의 유모가 체납한 세금을 완납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청문회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인준을 밀어붙이려 했다. 그러나 나워트 대변인은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소식통은 "나워트 대변인은 유모 고용 사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지자 지명자 사퇴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인준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나워트 대변인은 국무부 대변인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워트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 2년간 행정부에서 복무했던 시간은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고, 늘 대통령과 국무장관, 국무부 동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대변인직 사퇴를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성명을 통해 "나워트 대변인이 어떤 역할을 맡든 이 나라의 훌륭한 대리인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다른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곧 새 지명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지명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지명자 인준을 처리하는 상원도 청문회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명 당시 나워트 대변인이 미국 외교 정책을 좌우하는 유엔 대사직을 맡기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자격 논란이 제기됐다.

나워트 대변인은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나워트 대변인은 2017년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3월부터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함께 경질된 스티브 골드스타인이 맡았던 국무부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직을 대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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