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초 고래잡이 유적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특수 디지털 망원경과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장비로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울산시는 올해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의 관람 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사업비 5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너비 8m, 높이 3m 바위 면에 새끼를 업은 귀신고래 등 고래 그림 50여 점과 호랑이·사슴, 인물상 등 300여 점이 새겨져 있는 선사시대 유적이다. 암각화로부터 100m 떨어진 전망대에 일반 망원경 3대가 설치돼 있으나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울산시는 기존 망원경 3개를 모두 특수 관측용 디지털 망원경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대당 600만원이 넘는다. 망원경에는 TV 모니터가 부수 장비로 연결된다. 관광객이 망원경으로 보는 장면을 주변 관광객도 동시에 TV 모니터로 관람할 수 있다.
울산시는 또 암각화를 실제 보는 듯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VR 콘텐츠를 활용한 관람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3~5분 동안 암각화를 자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