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사기' 주범, 이번엔 '50경대 금광 투자 사기' 의혹…경찰 수사

입력 2019.02.14 16:26 | 수정 2019.02.14 17:10

‘150조원 보물선’이라는 소문이 났던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으로 수배돼 해외 도피 중인 류승진 전 신일그룹 회장이 이번엔 50경원대 금광 투자를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혐의가 추가로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규모 금광을 채굴한다며 투자금을 모으고 가로챈 혐의(사기)로 SL블록체인그룹 대표 이모(49)씨와 임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 중인 류씨는 추가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9월 ‘SL블록체인그룹’을 설립하고 ‘1000만t(현 시세 약 50경원)의 금이 매장된 경북 영천 소재 금광을 개발한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그러면서 ‘금광 개발과 연계된 가상화폐 ‘트레저SL코인’에 투자하면 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수십 배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속여 388명으로부터 약 10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돈스코이호 사건’과 같은 수법의 사기 범행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류승진씨와 국내 공범 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류씨는 앞서 1905년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며 신일그룹을 세우고 가짜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해 투자자 2354명에게 약 90억원을 뜯어낸 뒤 잠적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기극은 돈스코이호 사건보다 진화한 범행 수법을 보여줬다"고 했다. ‘신일골드코인’은 실체 없는 단순 사이버 머니였지만, 이번 트레저SL코인은 전문 개발자에 의뢰해 만들어 온전한 가상화폐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또 경찰 수사를 대비해 서버를 미국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 돈스코이호 모형이 놓여 있다. /성형주 기자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류씨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국내 공범들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류씨는 작년 12월 SL블록체인그룹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자, '유니버셜그룹'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만든 뒤 현재까지도 투자자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류씨의 소재를 베트남 일대로 파악하고 현지 사법기관과 공조해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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