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으로 불리는 필로폰, 북한 설 명절 선물로 인기

입력 2019.02.14 03:08

NYT·자유아시아방송 보도 "의약품 부족해 대체 약물로"

북한에서 명절 선물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인기를 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필로폰 생산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증하긴 어렵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명절 선물로 필로폰을 주고받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얼음'이라고 불리는 필로폰이 북한의 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몇 년간 군인들에게 필로폰을 제공했고, 1970년대에는 북한 외교관들이 마약 밀수 혐의로 해외에서 체포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1990년대부터 외화벌이용 수출 목적으로 필로폰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미주리대 시나 그라이텐스 교수는 2014년 연구에서 "북한산 필로폰이 중국 국경 지역을 통해 중국 '삼합회'나 일본 '야쿠자' 같은 범죄 조직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주장했다.

2000년대 이후 국제사회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정부가 관여하는 필로폰 제조는 줄어든 대신 필로폰 제조 기술을 익힌 노동자들이 소규모로 필로폰을 만들어 지방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와 약품이 부족한 북한에선 필로폰이 대체 약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필로폰은 북한 내부에서 '레드불(에너지 음료)'처럼 강력한 에너지를 내는 약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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