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 전 美국방 “김정일도 톱다운 핵협상 제안...톱다운은 北 입지만 강화"

입력 2019.02.13 11:43 | 수정 2019.02.13 12:41

"北 김정일,클린턴에 'Top-Down' 핵협상 제안"
"클린턴 행정부 검토 끝에 내각 반대로 무산"

윌리엄 코헨 전 미국 국방부 장관./코헨 그룹 제공
윌리엄 코헨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이 먼저 만나 악수를 하고 실무적 논의를 남겨두는 방식으로 미북 회담을 접근하고 있는데 북한의 입지만 강화되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코헨 전 장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자유한국당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북한을 다루기 위해선 전문가들이 먼저 비핵화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고 정상회담을 통해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 파악한 후 정상이 만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헨 전 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때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톱다운(Top-Down)’ 방식의 비핵화 회담을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김정일은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정상이 먼저 만난 후 실무 차원에서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북측의 제안에 따라 미국과 북한은 말레이시아에서 실무 협상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 내각 인사들이 반대해 미북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이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북한과 합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스스로를 궁지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부 초기와는 달리 지금은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견제하고 있다"면서 "최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스스로 사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소속 방미 대표단 의원들은 이날 코헨 전 장관을 비롯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케빈 맥카시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와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2차 미북정상회담의 목표가 북한 핵동결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면서 "북한인권 증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 전 제재 완화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부분적으로 진행하는 경우 등가성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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