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유튜브...'먹방하고 리뷰하고' 개인 채널 여는 스타들

입력 2019.02.13 14:00

신세경, 천우희부터 이덕화, 강유미까지...‘개인 채널’ 여는 스타들
아이돌부터 중년 배우까지...먹방하고, 리뷰하고
유튜브 급성장으로 수익성 생겨…TV 출연보다 만족도 높아

먹방하고, 리뷰하고...유튜버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개국한 신화 에릭의 ‘아구TV’/유튜브
연예인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벗어나 유튜브로 향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채널을 개국하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올려 대중과 소통한다. 유튜브 스타가 된 1인 크리에이터들이 브라운관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 유튜브 세상 선점하자...연예계 채널 개설 붐

유튜브에 터를 잡는 이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부터 중년 배우까지 다양하다. 배우 신세경, 천우희, 구혜선, 가수 홍진영, 에이핑크 보미, 신화 에릭, god 박준형 등이 최근 1년 사이 유튜브에 채널을 열었다. 이들은 단순히 근황을 전하는 수준을 넘어 각자의 콘텐츠를 갖고 크리에이터로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윤보미는 ‘뽐뽐뽐’ 채널을 통해 여행기와 제품 리뷰 등을 담은 콘텐츠를 공개해 팬들과 소통한다. 좀처럼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던 배우들도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 천우희는 집순이의 취미 찾기를 주제로 소소한 일상을, 구혜선은 백수일기라는 이름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중년 방송인도 합류했다. 개그맨 이홍렬(66)은 자신의 이름을 건 ‘이홍렬’ 채널을, 배우 이덕화(68)는 ‘덕화TV’을 열었다. 특히 이홍렬은 직접 촬영과 편집을 하는 열정을 보여 호응을 얻었다.
에이핑크 윤보미의 ‘뽐뽐뽐’./유튜브
연예인들이 유튜브 채널 개설에 주력하는 이유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8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2만3000명의 앱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 앱의 월간 사용자 수는 3093만 명으로, 1인당 월 1077분을 사용했다. 조사대상자의 유튜브 총 사용 시간은 333억 분으로, 카카오톡(119억 분), 네이버(136억 분), 페이스북(40억 분), 다음(32억 분) 등 네 개 앱을 합친 것보다 길다.

10~20대가 중심이 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50대 이상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와이즈앱이 2만7000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의 유튜브 총 사용 시간이 지난해 1월 49억 분에서 12월 87억 분으로 78% 증가했다. 50대 이상의 1인당 월평균 유튜브 시청 시간은 922분이었다.
ASMR을 주제로 한 ‘덕화TV’의 콘텐츠/유튜브
◇ 전통 미디어 틀 벗어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

유튜브가 세대를 아우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되면서, 홍보·마케팅 수단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싸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스타가 된 사례가 늘면서 유튜브가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신인 아이돌 그룹 TXT의 데뷔에 앞서, 유튜브 채널을 열고 멤버들을 소개했다.

광고 시장에서도 유튜브는 필수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주들이 빅 스타보다 탄탄한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일하기 원한다"면서 "같은 돈이면 제약이 많은 스타 협찬이나 드라마 PPL보다, 노골적으로 제품을 노출하고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유튜브에 투자하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구독자 수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광고와 협찬 등으로 버는 월 평균 수입은 수천만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다 보니 방송사도 가세해 1인 미디어 형식의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추세다. 지난해 8월 JTBC가 god의 박준형을 내세워 연 채널 ‘와썹맨’은 현재까지 173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해, 지난해 개설한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이 성장한 채널 1위에 올랐다.
방송사와 함께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와썹맨’./유튜브

연예인 입장에서 유튜브는 전통 미디어의 제한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그맨 강유미는 "방송 생활에 지쳤다"는 이유로 2015년 유튜브 ‘좋아서 하는 채널’을 열었다. 자신의 일상과 관심사를 체험하는 콘텐츠를 선보여 53만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개그맨 김기수는 성형 논란에 맞서기 위해 유튜브 뷰티 채널을 열었다가 뷰티 아이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TV에서는 밝힐 수 없었던 속내를 토로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엠버는 유튜브에 ‘내 가슴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여성성을 강요하는 악플러들에게 자신의 중성적인 취향을 당당히 드러내 환호받았다. 그런가 하면 방송인 김나영은 유튜브를 통해 이혼을 발표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부 연예인을 제외하고는 지속해서 TV에 출연하는 게 쉽지 않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방송에 나가기만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대중을 만나고 수익을 올리는 방법일 것"이라며, "기존의 매체까지 가세함에 따라 앞으로 연예계 유튜브 채널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