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대표 선거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3자 대결로...변수는?

입력 2019.02.12 15:38 | 수정 2019.02.14 14:05

황교안, 유영하의 ‘박근혜 배신’ 발언
오세훈, ‘탈당 후 복당’, ‘전대 보이콧 후 복귀’
김진태, 5.18 폄훼 공청회 개최

최고위원에 조경태·김광림·윤영석·윤재옥
김순례·정미경·김정희·조대원 8人 입후보

자유한국당은 12일 2⋅27 전당대회의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기호순) 3명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지 당원들의 계파 성향으로 보면 ‘친박(황교안⋅김진태) 대 비박(오세훈)’ 구도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황 전 총리를 겨냥한 유영하 변호사의 ‘박근혜 배신’ 발언, 오 전 시장의 탈당 및 전대 보이콧 논란, 김진태 의원의 5⋅18 폄훼 공청회 논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조경태·김광림·윤영석·윤재옥·김순례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 조대원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등 8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연합뉴스
황 전 총리가 지난달 한국당 입당 후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을 때 당내에선 ‘친박’ 후보란 평가가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실제로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장관과 총리를 지냈고 상당수 친박 성향 의원들이 그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거의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의 방송 인터뷰로 ‘박심(朴心)’ 논란이 일었다. 유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 때문에 교도소에 의자·책상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는데 조치를 안 해줬다"면서 박 대통령의 수인(囚人)번호를 몰랐던 점 등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이에 황 전 총리는 지난 9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저는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했다"고 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자신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불허(不許)한 점을 부각시키며 "(의자, 책상 등) 그런 문제보다 훨씬 큰일들을 한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유 변호사의 발언 이후 일부 강성 친박 의원들은 황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가 총선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 변호사의 발언이 의원들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세훈 전 시장은 ‘비박(非朴)’ 대표 후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출마 선언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해왔다. 한 언론 인터뷰에선 2010년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 때 박 전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굉장히 섭섭하다"고도 했다. 당내 비박계 한 의원은 "당내 비박 성향 의원, 당원표를 결집하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실제 오 전 시장은 지난 탄핵 정국 때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참여했다. 그런 만큼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당내 복당파 의원들과 수도권 당원들의 표를 결집시키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의 이런 전력은 탄핵에 부정적인 친박 성향 당원과 영남 지역 득표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당대표 선거에서 최종 득표율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산출된다. 한국당 책임당원 34만명 중 30%에 육박하는 9만8000명 가량의 책임당원이 대구·경북(TK)에 있다. 그가 선거전 초반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며 보이콧 선언을 했다가 복귀한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진태 의원은 스스로 ‘친박’을 표방하고 있다. 실제 그는 탄핵 정국 때부터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며 "탄핵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김 의원이 주최한 국회 공청회에서 ‘5.18 폄훼’ 발언이 터져나온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이 김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을 요구한 데 이어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까지 김 의원 등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나를 심판할 수 있는 건 전당대회에서 당원이지 윤리위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그가 5⋅18과 관련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게 극렬층 표결집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성별에 관계 없이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다만 상위 득표자 4명 중 여성이 없는 경우, 여성 후보 중 최다 득표자가 4위 득표자 대신 최고위원이 된다. 만 45세 이하 청년 최고위원 1명도 별도로 선출한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 의원과 김준교 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 SNS 팀장, 이근열 한국당 평화통일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박진호 한국당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 등 4명이 입후보했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제1홀에서 개최된다.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의 온라인 투표는 오는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시·군·구에서 실시되는 현장투표는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다. 현장투표는 온라인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이 참여할 수 있다. 전당대회 대의원이 한 표를 행사하는 현장 투표는 오는 27일 전대 현장인 킨텍스에서 온라인 터치스크린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대의원 약 8100명, 책임당원 32만8000명, 일반당원 4만1900명 등 총 37만8000명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이다. 한국당은 총 4회의 합동토론회와 6회의 토론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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