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OPEC에 美 제재 대응 지원 요청

입력 2019.02.11 23:28 | 수정 2019.02.11 23:32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로이터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불법적이고 자의적인 내정 간섭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며 "OPEC과 회원국들의 연대와 전폭적인 지지를 얻길 바란다"고 썼다.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미국의) 파렴치한 강탈을 공동으로 비난하고 맞서기 위한 OPEC의 협력과 지지를 원한다"고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BBC
세계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OPEC의 창립 멤버다. 그러나 로이터는 OPEC이 마두로 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OPEC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관여하기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실례로 OPEC은 지난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한 논의 요청을 거부했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OPEC은 정치가 아니라 석유 정책에 관심을 두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서한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런 요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28일베네수엘라 PDVSA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마두로 정권으로의 송금을 차단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같은달 30일에는 금융 기관과 원유 중개업체 등에 베네수엘라산 금이나 원유를 거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어놓은 것이다.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도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한 야당 대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스스로를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부 남미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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