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대"…60대 택시기사, 또 국회 앞 분신 시도

입력 2019.02.11 16:04 | 수정 2019.02.11 18:41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분신으로 추정되는 택시 화재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 도로에서 택시 운전사가 분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carpool ·출퇴근 승차 공유)' 서비스를 반대하는 택시 기사의 분신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2분쯤 개인택시 기사 김모(62)씨가 국회 정문 앞에서 자신이 몰던 택시 안에서 몸에 불을 붙였다. 불은 국회를 경비하는 경찰에 의해 5분 만에 꺼졌다. 김씨는 얼굴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택시를 몰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다른 차량에 부딪혀 막히자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안에선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 입니다’ 등 카풀에 반대하는 전단이 발견됐다. 카풀 반대 서명운동 용지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인화성 물질을 사용했고, 차량 조수석 보관함에서 유서 성격의 메모지가 발견됐다"며 "내용은 카카오 택시 정책에 대한 불만을 담은 내용"이라고 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메모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구수영 위원장은 "오전에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에 김씨와 함께 참석했다"며 "우리가 사회적 대타협 기구 회의를 하러 들어간 사이, 김씨가 시너를 차와 몸에 뿌린 것 같다"고 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김모(62)씨의 택시 창문에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전단이 붙어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제공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졌다. 올 1월에도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기사 임모(64)가 분신해 이틀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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