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D-1, 전당대회 연기 놓고 치킨게임 치닫는 한국당

입력 2019.02.11 13:49 | 수정 2019.02.11 14:16

후보 등록 하루 앞두고 김병준⋅박관용 "전대 연기 없다" 재확인
보이콧 6 "전대 강행하면 당에 미래 없어"...홍준표는 후보 등록 포기 선언
당 지도부, 오후 보이콧 후보들 마지막 설득할 듯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후보 6명이 전대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1일에도 대치를 이어갔다. 당 지도부는 오는 27일 전대 강행 방침을 고수한 반면,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6명의 후보들은 거듭 "전대를 2주 이상 연기하라"고 요구하며 반발했다. 양측의 대립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후보 등록 포기를 선언했다.

한국당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선관위 회의를 열어 전대 보이콧 사태 봉합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들은 "전대 강행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전당대회가 연기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대 보이콧을 하는 건 그 사람들(후보 6명) 사정"이라고도 했다.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관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회의 뒤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대 보이콧을 선언한 후보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더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도 전대 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김 위원장이 오후에 전대 후보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마지막까지 후보 등록을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덕흠 의원 등 일부 비대위원은 보이콧 후보들에 대해 "해당(害黨)행위로 당 윤리위에 제소해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 강행 방침에 반발하는 후보들을 겨냥해 "국민은 제1야당이 얼마나 대안정당의 모습을 갖출 건지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가 주의하며 긴장을 풀지 말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전대 보이콧 입장을 거두지 않을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당권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호영, 심재철 , 정우택 의원이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한 뒤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혀 공동 입장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연합뉴스
이에 맞서 전대 보이콧을 선언한 6명은 거듭 "보이콧 철회는 없다"며 맞섰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6명은 이날 선거 운동을 접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후보 등록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의 정당성 여부는 이제 역사에 맡기고, 새롭게 시작하는 정당이 아니라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으로 계속 머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식당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전대 참여 방침을 밝힌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유세 활동을 계속했다. 이날 오후 황 전 총리는 부산 자갈치 시장, 김 의원은 제주를 각각 찾을 예정이다. 당 일각에선 황 전 총리가 전격적으로 전대 연기를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까진 "당 지도부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보이콧을 선언한 후보 중 일부는 지난 주말부터 사실상 캠프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당대표 선거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일부 후보는 기탁금을 1억원이나 내야 하는 후보 등록을 피할 명분으로 끝까지 전대 보이콧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반쪽 전대’란 여론의 부담이 있는 만큼 당 지도부나 보이콧 후보 중 일부가 막판 타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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