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구시장 상인 등 8명 경찰 조사… 상인들 "편파수사 중단"

입력 2019.02.11 13:33 | 수정 2019.02.11 14:34

노량진 구 수산시장 철거 문제로 수협과 대립 중인 시장 상인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지도부가 무더기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구 시장 측 상인들은 집회를 열어 경찰이 ‘편파수사’를 한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11일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구시장 측 상인과 민주노련 지도부 8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일반교통방해, 폭행 등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불법 점유 상점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명도집행 당시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1월에는 수협의 구시장 단전·단수 조치 과정에서 수협 직원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수협 측은 상인과 민주노련 지도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경찰 조사를 받는 지도부는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와 최영찬 민주노련 위원장 등 집행부 7명 등 총 8명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 상인들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경찰서 앞에서 편파수사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시장 상인 측은 경찰 조사에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와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등 노동단체 300여명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동작경찰서 앞에서 ‘동작경찰서 편파수사 규탄’ 집회를 벌였다.

박성태 민주노련 조직국장은 "우리도 수협중앙회장과 노량진수산시장주식회사 대표이사, 수협 직원 10여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하지만 동작경찰서는 수협 측 수사만 신속하게 하고 우리가 접수한 고소장에 대해서는 아직 피의자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탄압에 우리는 굴복할 생각이 없다"며 "경찰에서 어떤 처분이 나오든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최영찬 민주노련 위원장은 "상인들이 우리의 터전을 지키겠다고 해도 경찰이 적극 나서 수협 편을 들며 상인들을 처벌하겠다고 하니 경찰이 아니라 견(犬)찰"이라며 "동작서가 비리로 똘똘 뭉친 수협을 제대로 판가름할 수 있는 경찰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시장 상인 대표인 윤헌주 위원장은 "2심에서 수협이 구시장 점유에 대해 어떠한 권한도 없다고 인정했음에도 수협은 단전·단수에 이어 출입구까지 봉쇄했다"며 "우리는 정당하게 투쟁한 죄, 정당하게 장사한 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계속돼 왔다. 수협 측은 안전검사에서 C등급 판정을 받은 기존 구시장 건물에서 더 이상 장사를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협은 이 과정에서 5차례에 걸쳐 명도 강제집행을 시도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단전·단수조치를 취했다. 지난 9일에는 수협이 구시장으로 진입하는 통행로 3곳을 막고 콘크리트로 시장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