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케치] 비오고 흐린 오키나와, 과연 매력적인 장소일까

입력 2019.02.11 12:30

오키나와 구시가와 야구장 실내훈련장. 사진=나유리 기자
"오키나와 날씨가 예전같지 않네요"
최근 스프링캠프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한 야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본토와도 한참 멀리 떨어져 대만과 가깝다. 때문에 여름에는 뜨겁고, 가을과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라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과 KBO리그 구단들의 전지 훈련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오키나와의 겨울이 이전보다 춥고, 비가 많이 내리는 변화무쌍한 날씨로 변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훈련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곧 롯데 자이언츠나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도 합류할 예정이다. 호주, 미국 등에 분산되어 있지만, 가장 많은 팀이 찾는 장소는 단연 오키나와다.
하지만 비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 스케줄 소화가 어렵다. 며칠 사이 오키나와는 비가 내렸다가 그치길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 쓰는 온나손 야구장이나 두산, SK가 쓰는 구시가와 구장은 실내 훈련장이 잘 갖춰져 있지만 한화나 KIA가 쓰는 야구장은 실내 연습장이 없어 곤혹스럽다. 또 기본적으로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낮 평균 기온이 섭씨 18~21도인데도 불구하고 쌀쌀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훈련할 때도 반팔이 아닌 긴팔 운동복을 챙겨입어야 한다. 따뜻하고 훈련을 하기 좋은 환경에서 몸을 만들고자 하는 원래의 취지가 무색해진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날씨나 환경으로만 봤을 때 많은 구단들이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위치한 야구장으로 쓰고 싶어하지만, 훈련 장소 확보가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플로리다보다 애리조나를 선호하면서, 한국이나 일본팀들에게 대여해주던 야구장을 되찾아가는 실정이다. 지난해까지는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진행했던 LG가 올해는 호주로 장소를 옮긴 것도 같은 이유다. 또 스프링캠프를 1월이 아닌 2월초에 시작하면서 이동 시기가 애매해 선뜻 미국으로 장소를 옮기기가 힘들다.
현실적으로 오키나와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만큼 변덕스러운 날씨에 최대한 적응하면서 훈련하는 방법 뿐이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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