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북한산 철광석과 대전차 로켓탄 3만개를 싣고 가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적발됐던 북한 선박 '제순호'는 중국 정부 산하 기업이 사실상 소유·운영했다는 사실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10일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RUSI의 추적 결과 제순호를 처음 등록한 회사는 중국 정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랴오닝 해운 회사'였다. 이 회사가 소재한 빌딩에는 북한 해운사 '원양 해운 관리회사'와 북한 무역회사 '대성산'이 함께 입주했으며, 이 중 대성산은 북한 정권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이 운영하는 '대성은행'과 밀접하게 연관된 곳이라고 RUSI는 밝혔다.
제순호를 운영하던 핵심 인물은 '랴오닝 해외 무역 식품 해운회사'의 선장 리안샨으로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자주 등장했던 인물이다. 리안샨 전에는 경수로와 관련된 대북 수출 때문에 2017년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던 선시동이라는 인물이 소유주였다고 RUSI는 밝혔다. 대북 제재를 위반한 중국 기업과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북한의 불법 해상 활동에 연루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