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美·北 정상회담 개최지는 '베트남 하노이'…북한 요구 존중

입력 2019.02.09 10:51 | 수정 2019.02.09 11:49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분수령이 될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됐다.

미국 측은 경호가 수월한 항구 도시 다낭을 선호했지만, 북한 측의 입장을 배려해 장소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에서 개최하는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수도인 하노이가 결정됐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 대사관 앞을 베트남 경찰이 순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수도인 하노이가 결정됐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 대사관 앞을 베트남 경찰이 순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실무회담 대표들이 김정은(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시간과 날짜를 합의하고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마치고 북한을 떠났다"며 "회담은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썼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며 평화라는 대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큰 기대를 담은 내용을 적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있는 북한은 ‘경제 강국’(a 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다른 몇몇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나를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냐햐면 (나는) 김 위원장을 알아왔고, 그가 얼마나 능력있는 사람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북한은 경제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산케이 신문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은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평양에서의 양국간 실무자 협의 결과 다음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정해졌다"고 전했다. FNN은 "미국 정부가 보안상의 이유로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있는 다낭을 회담 장소로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에서의 개최를 강하게 희망했고, 이에 미국 측이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미국 연방의회에서 가진 새해 국정연설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국으로 베트남을 지목했지만, 구체적으로 도시를 밝히지 않아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방문한 적이 있어, 미 관리들이 이곳을 후보지로 밀고 있다"고 보도했고, 주요 외신도 비슷한 이유에서 ‘다낭’을 유력 개최지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2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2차 미북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2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2차 미북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트위터
베트남 내에서도 다낭, 하노이 등이 구체적인 회담 장소로 거론됐는데, 정확한 장소는 평양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수도인 하노이를 개최지로 선호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해 11월 말 베트남의 개혁·개방·경제발전 모델을 살펴보기 위해 나흘간 하노이를 공식 방문했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업적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북한의 요구를 존중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베트남’으로 정한 것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갈등과 분열을 넘어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평양을 방문해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진전’에는 완전한 비핵화, 미·북 관계 변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는 비핵화 전에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연합뉴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5일 워싱턴을 출발해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베트남 현지에 도착한 뒤 28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보다 2~3일쯤 앞서 국빈방문 형식으로 수도 하노이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베트남 대통령, 총리와 모두 회담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만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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