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황교안이 친박? 국민이 판단할 것“

입력 2019.02.07 21:10 | 수정 2019.02.07 21:24

"자신 발탁한 사람 수인번호도 모른다? 거기 모든 게 함축"
"홍준표, 朴 출당 때 도움 주겠다 했는데, 어떤 도움을 줬나"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유영하 변호사가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TV조선 캡쳐
유 변호사는 7일 오후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 아니냐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며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는데 그걸 몰랐다고 하는 것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언급한 질문에 "그것까진 모른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한국당 일각에선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 있는데, 그 수인 번호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나왔다.

유 변호사의 이날 발언은 ‘황 전 총리가 친박 후보로 분류되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접견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허락을 받고 인터뷰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잘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직후부터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교도소 측에 몇번에 걸쳐 얘기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감 때도 책상과 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으니 똑같이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계속 반입이 안 됐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확인해본 결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7년 7월 21일 책상·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며 "(반입이 되기 전) 교도소 측에서 당시 황교안 대행에게 보고를 했는지 보고를 받았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유 변호사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나 주자들에 대해선 코멘트를 안 한다"면서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제가 접견을 들어갔을 때 ‘황 전 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전해왔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면서 "그 후에도 (황 전 총리의 접견 신청이) 몇 차례 있었지만 대통령이 거절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유도 말했지만 제가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2017년 11월 3일날 홍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 어떤 도움을 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홍 전 대표)이 여의도로 돌아가면 석방을 위해서 국민저항 운동을 하겠다는데 일관성이 있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유 변호사는 현 시국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북한 핵이나 경제 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말을 전달하는 것은 건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일부 친박계의 ‘신당창당설’에 대해선 "당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은 하지만, 거기에 대해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고 밝힌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유튜브 상에 사실과 다른 얘기가 있어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가족들의 접견을 거부했다는 항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 올캐인) 서향희 변호사가 수감 초기에 접견 신청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완곡하게 거절했고, 그 후에는 접견신청 자체가 (가족으로부터)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좋지는 않다. 그러나 위독하다거나 몸무게가 39㎏으로 빠졌다거나 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수감 생활 중 TV와 신문 등 언론매체도 전혀 보지 않는다"며 "대신 일주일에 수백통씩 들어오는 편지를 통해 바깥 소식을 듣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만화를 좋아하지 않아 이전에 넣어드린 ‘바람의 파이터’는 바로 반출을 했다"며 "최근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쓴 ‘제국의 품격’이라는 책과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이라는 책 등을 포함해 철학, 심리학, 미학 등 500권 이상 다방면의 책을 넣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변호를 맡았던 채명성 변호사가 최근 저서 ‘탄핵 인사이드 아웃’에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람을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라며 흐느꼈다고 적은 것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제 기억에는 삼성 뇌물 관련 조사 도중에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기업 중 현안이 없는 기업은 없는데 모든 재단에 기부한 게 다 뇌물이냐. 내가 그런 더러운 짓을 하려고 대통령 된 줄 아시냐’고 격분한 적은 있지만 흐느낀 적은 없다"면서 "채 변호사가 당시 조사에 직접 입회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3월 22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영하 변호사가 배웅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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