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친박 굴레 벗고 총선 승리, 정권 탈환하겠다”

입력 2019.02.07 11:01 | 수정 2019.02.07 13:34

"수도권 과반 이상 확보해야 정권 탈환할 수 있어"
"박 전 대통령 안타깝지만 탄핵 부정하지 말자"
"황교안 가슴팍에는 박근혜 새겨져 있어...탄핵 프레임 못 벗어나"
"홍준표와 단일화 현 단계에선 생각 없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응징하고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총선 승리, 정권 탈환만큼은 오세훈이 가장 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앞장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으로 이끌겠다"며 "설령 영남의 65석을 석권한다고 하더라도 수도권의 122석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권 탈환은 한낱 꿈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아직까지 우리 당에 덫 씌워진 ‘친박(친박근혜)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고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커터 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유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제가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나"라면서 "그러나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이며,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고 극복해야 한다"며 "‘박근혜냐, 아니냐’의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제 ‘사람’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의 미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부터 망국병인 무상복지를 막기 위해 한꺼번에 시장직까지 걸었던 점을 반성하겠다"면서 "그러나 공평이란 이유로 ‘무조건 똑같이 나누는 사회’는 지금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당 조직 전체가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들 앞에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보수임을 말할 수 있도록 당 체질부터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이는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며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라고도 했다.

그는 "다음 총선은 ‘문재인 심판’이 되어야 이긴다"며 "제1야당 대표의 흠결이 불안한 과거나 그로 인해 연상되는 프레임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는 또 방어를 거듭하다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 지역을 방문하며, 박 전 대통령의 수감생활에 대한 안타까운 정서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 내에서 그런 정서에 기대어 내년 총선을 치르려는 분들이 있기에 전대에서 이 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는 박 전 대통령에서 벗어나 보수의 가치와 원칙에 기반해 당을 환골탈태하겠다는 입장을 전면에 내걸고 전대에 임하겠다"며 "잘못가고 있는 당의 정서를 제 결기로 바로잡고,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개혁보수의 입장에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경북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이날 오전 홍준표 전 대표가 자신과 단일화 움직임을 언급한 데 대해 "양측의 참모들이 서로의 출판기념회에 축하사절단으로 참석한 것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면서 "출마 선언 단계에서 단일화는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는 "그 분 가슴팍에는 ‘박근혜’ 이름 세글자가 새겨져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받고 수감된 상황에서 그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경쟁 후보들에 비해 "본인의 당 대표 재임 후 비대위가 꾸려진 인물은 내년 총선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행태가 바뀌지도 않았기에 당원들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대 직전 처음 정치권에 들어온 분도 전략적인 시점을 선택한 것으로 볼 때 무언가 불안 요소가 있을 것으로 미루어 추측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당 간판·얼굴로 선택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에 가 있는 분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열된 지역과 분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며 "이른바 태극기 세력도 초창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분들을 넘어,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분들도 참여하고 있는만큼, 그분들을 당연히 품에 안아서 의견을 존중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미·북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쳐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전대 일정에 대해서도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보름 이상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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