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디?…미·북 정상회담, 도시 발표 비공개 속내는

입력 2019.02.07 09:26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국으로 베트남을 지목했지만, 구체적으로 도시를 밝히지 않은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러 도시만 비공개한 것인지, 여전히 논의 중인 것인지 등을 놓고 여러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좌)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우) 미국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도시로 미국 측은 경호가 수월한 항구 도시 다낭을,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수도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도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미국과 북한이 이미 정상회담 개최 도시에 대해 합의했지만,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박 2일간의 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둔 상황에서 투숙할 호텔 등 사전 예약을 마쳐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북한의 입장을 배려해 도시만 비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경호 여건상 다낭을 선호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낭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요새와 같은 구조로 경호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언급되기 때문이다. 다낭에서 열린다면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로 도심과 떨어진 인터콘티넨털 호텔이 유력하다. 이 호텔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석했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렸던 곳이다. 호텔이 있는 손트라 반도(半島)로 들어가는 도로 2~3개만 막으면 완벽한 보안이 가능하다.

이 곳은 이미 이달 말 투숙 예약이 끝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얏트 리젠시 호텔 등 다른 특급호텔들도 후보지이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회담 장소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2월 27~28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곳으로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베트남 인터콘티넨털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 전경. /연합뉴스
북한은 수도인 하노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대사관이 있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이 곳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해 11월 말 베트남의 개혁·개방·경제발전 모델을 살펴보기 위해 나흘간 하노이를 공식 방문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를 두고 사실상 사전 답사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양국간 이견이 있어 구체적 장소를 더 조율해야 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6일부터 시작된 미·북 간 평양 실무협상에서 도시를 최종 결정한 뒤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20여명의 미 정부 협상팀이 평양에서 북한팀과 이틀째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5일 워싱턴을 출발해 26일 베트남 현지에 도착한 뒤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늦어도 26일 베트남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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