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근혜에 애증 있다…나 같은 정치인 버려선 안돼"

입력 2019.02.04 23:06 | 수정 2019.02.05 22:40

"朴, 무상급식 투표 때 전화 한 통 안 받아"
"현재 유력한 당권 후보는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지원유세 나섰던 것 지금 후회스러워"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정말 고마운 부분도 있고 섭섭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 ‘신의 한수'에 출연해 답변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에게) 솔직히 말해 애증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고마운 부분은 제가 처음 초선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때 (당내 경선에) 늦게 뛰어들어 지금처럼 자격시비가 있었다. 그 때 박근혜 당대표가 후보자들을 불러 제가 들어가는 게 전당대회 주목을 받는다고 설득해 참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로 고마운 건 제 선거운동을 할 때 (당시 박근혜 대표에 대한) 커터칼 테러가 있었다"며 "정말 두고 갚아야할 신세라고 생각한다. 그 두 가지는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서울시장 당시 '무상급식 투표' 때 무상급식을 막아내는 것이 새누리당의 원칙에 부합하는 거였는데 당에서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성공해서 대선에 도전할 거란 오해가 있어서 전혀 도와주지 않았던 것 같다. 굉장히 섭섭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당시 대선 불출마 선언까지 하면서 오해를 풀려고 했는데 안 도와줬다. 경쟁은 경쟁이고, 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외부 전쟁에서는 도와줬어야 하는데, 도와주지 않았다"며 "그때 함께 당을 하는 입장에서 섭섭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당시 서울시장직 자리를 거는 실수를 한 것은 맞지만,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잘못됐다고 지적을 할 수 있을지언정, 보수 우파의 가치를 위해 뛴 나 같은 정치인을 버려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일각에서 무상급식 투표로 서울시장직을 던진 것이 보수우파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당시 2011년이었고 봄에 총선과 대선이 있었는데 둘다 우리가 이겼다"며 "그런 상황에서 오세훈 때문에 (보수 우파가) 몰락했다고 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전 대표가 자신과 황 전총리를 겨냥해 ‘밥 지어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다닌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 "홍 전 대표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홍준표가 지원유세 간다고 하면 당시 (지방선거) 후보들이 피하지 않았느냐. 저는 다녔다. 나경원, 전희경 의원 앞뒤로 다니며 지원유세했다. (그런데) 그 선택 자체가 지금 와서 보면 후회스러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당대회 후보자 중 황 전 총리에 대해 "이번에 나온 후보 중 유력한 분이라며 "(황 전 총리는) 인품과 공직 경력으로 쌓아온 안정감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생각도 그렇고 통합진보당 해산에 매진한 거 보면 당 정체성이 잘 맞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장점이 확장성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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