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핵으로는 경제 대국 못 돼…주한미군 철수 없어”

입력 2019.02.04 10:04 | 수정 2019.02.04 10: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을 통해 엄청난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기존의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 시각) 방송된 미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에 대해 "정보국장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내 생각엔 우리가 (비핵화) 합의를 이뤄낼 좋은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 그(김정은)도 자신이 겪은 일이 계속되는 데 지쳐있는 것 같다"며 "그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를 가졌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핵무기로는 그렇게 할 수 없고, 그들이 지금 있는 길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이라는 보상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3일 방송된 미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를 가졌다”면서도 “핵무기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CBS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좋고, 그와 잘 지낸다"며 "우리는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궁합)을 갖고 있다"고 했다. 최근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과 주고받은 서한을 두고선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편지를 주고받았다"며 "그것은 역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주고받았다고) 우리가 합의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나는 확실히 우리가 거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낸 것이다.

정상회담 일정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국정연설 때, 또는 그 직전에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 새해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 미국이 북한과 전쟁할 것 같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지금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주한미군 철수 등을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는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지적해온 비용 문제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 미군 4만 명이 있는데, 비용이 아주 많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나는 아무 계획도 없다. 나는 그것(주한미군)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를 대북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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