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대표 주자 해부·下] 反轉 꿈꾸는 5人

입력 2019.02.03 10:00 | 수정 2019.02.04 14:20

‘강한 우파 아이돌’ 김진태, ‘수도권 5선’ 심재철
‘재선 인천시장’ 안상수, ‘충청권 대표주자’ 정우택, ‘TK 유일후보’ 주호영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에서 오세훈·홍준표·황교안 세 사람에 비해 조명을 덜 받은 주자들이 있다. 김진태, 심재철, 안상수, 정우택, 주호영(가나다 순) 의원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까지 20일 이상 남았기 때문에 반전이 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과거 전당대회에서 초반 예상을 깨고 ‘다크호스’ 주자가 당권을 거머진 적도 있다. 이들 5명은 오세훈·홍준표·황교안 세 사람을 겨냥해 "전당대회가 대선주자들의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져서는 안 된다"며 ‘대선관리형’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보수의 젊은 피’를 내세우며 ‘강한 우파’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수도권 5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관리형 대표’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의원은 기업체 임원과 인천시장 등을 지낸 다양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충청권, 주호영 의원은 대구·경북(TK)권 지지를 바탕으로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일부 주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송윤혜 디자이너◇김진태 “문 대통령 퇴진 투쟁 나서겠다”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 의원의 출마선언식에는 ‘전투력 강한 보수의 아이콘 김진태’, ‘행동하는 의리의 아이콘 김진태’ 등의 손피켓을 든 지지자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앞에서 김 의원은 출마 일성으로 “사회주의로 가는 열차와 주사파 정권을 그대로 두고 보지 않겠다. 문재인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여태까지 대한민국의 우파 정당은 없었다. 사이비 우파는 필요 없다. 길거리 나가 계시는 애국시민과 제1야당이 같이 싸워야 한다”고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우파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 김 의원은 ‘우파의 아이돌’로 불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거리로 나가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인 ‘태극기 부대’와 함께 했고, 이들 중 일부는 김 의원 열성 지지자가 됐다. 김 의원 역시 강한 우파적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에도 서울 광화문에서 ‘김진태 광화문 대첩’이라는 당원·지지자 대회를 열었다.

◇심재철 "총선 필승용 관리형 대표 뽑아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자 중 최다선(5선) 의원이다. 2000년 16대 총선 때 경기 안양동안을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당선됐다. 심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당 대표로) 대권 후보를 뽑으면 대선 후보의 부침에 따라 간신히 기사회생한 당이 함께 위기에 몰린다. 이번 당 대표는 실무형 관리자여야 한다"며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수권정당의 발판을 마련하는 ‘총선 필승용’ 관리형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2.27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취업비리 의혹, 청와대 업무추진비 오·남용 의혹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두고 현 정부와 정면 충돌해왔다. 심 의원은 "차기 당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전사가 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지금 적폐청산을 빙자해 ‘역사 교체’를 하고 있다. 민생경제를 도탄에 빠지게 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한국당을 각성시킬 선봉장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안상수 "대권주자, 전당대회서 비켜서야"
안상수 의원은 지난달 23일 출마회견에서 ‘좌파 정권’, ‘계파정치’, ‘대권주자 비켜!’가 적힌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안 의원은 인천광역시장 재선(8년)과 국회의원 3선을 한 경험으로 내년 총선 지휘를 자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좌파정권, 계파정치, 대권주자 비켜'가 적힌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뉴시스
안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당대표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가 당대표를 맡게 된다면 향후 당은 대선 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갈등은 격화돼 최악의 경우 분당의 우려까지 있어 대권 주자는 비켜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오세훈·홍준표·황교안 등 경쟁자를 겨냥해 "이분들이 당에서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우택 "대권주자들, 전대 나오려면 대선 불출마해야"
정우택 의원은 일찌감치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해왔다. 작년 말부터 ‘정우택이 답이다’라는 뜻의 ‘정답포럼’을 열고 청년 당원들과 사회 문제와 정치 현안에 대해 토론해왔다. 김대중 정부 때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17년 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아 탄핵 정국 때 위기에 처한 한국당을 관리했다. 정 의원은 친박계,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당내 화합, 보수 통합, 반문(反文) 연합, 3합의 리더십을 통해 내년 총선을 반드시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어 놓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1일 "전당대회가 대권주자들의 대선 전초전이 되고 있는데, 대선주자들이 굳이 (전당대회에) 나올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대선 불출마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 제안을 대선주자 후보자들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후보들과 연대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같은 충청 출신의 안상수 의원 등과 단일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黃·吳·洪 ‘빅3’ 아닌 ‘삑싸리’"
한국당의 전체 책임당원수는 약 32만8000명인데, 이중 대구⠂경북(TK) 지역의 책임당원 수는 9만3000여명(28.5%)으로 전국 광역단위 중 가장 많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국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TK가 고향인 출마자는 경북 울진 출신으로 대구에서 국회의원 4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이 유일하다. 당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TK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 의원은 지난달 27일 출마선언에서 "한국당에는 지금까지의 틀을 부수고 재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절실한 때"라며 "한국당이 지금처럼 궤멸적으로 어려워지는데 커다란 책임과 과오가 있는 분들이 또다시 당의 얼굴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주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될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보수 대통합은 물 건너 가고 우리 당도 분열된다"고 했다. 주 의원은 특히 황교안·오세훈·홍준표 등 이른바 ‘빅3’ 구도에 대해 "빅3(빅쓰리)가 아니라 ‘삑사리(노래 부를 때 음이탈 현상)’"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판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낸 그는 불교계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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