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노인 자립의 필수 조건… "습관처럼 운동해야"

조선일보
입력 2019.02.02 03:00

[100세 시대, 선진국의 실버스포츠] [5·끝] 노인 체육은 이렇게
70세 이상 42% "운동 전혀 안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따라 하세요."

지난 28일 서울 금천보건소에서 열린‘국민 체력 100’체력 증진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고무 밴드를 이용해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금천보건소에서 열린‘국민 체력 100’체력 증진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고무 밴드를 이용해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지난 28일 서울 금천보건소에선 어르신 35명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몸을 풀고 있었다. 운동 지도사 동작을 1시간가량 따라 하다 보니 이마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이 수업은 '국민 체력 100(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 체력 증진 교실 프로그램이다. 평소 운동과 담을 쌓았다는 김말녀(76)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빠짐없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도배 일을 40년 넘게 하다 보니 규칙적으로 운동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앞으로는 꾸준히 운동해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습관처럼 운동하자"

문체부의 '2017 국민 생활체육 참여 실태 조사(60대 이상 2032명 응답)'에 따르면 70세 이상 중 41.8%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70세 이상 노년층의 기초 체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건강한 자립 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스포츠개발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체력 수준은 ▲앉았다 일어나기 ▲걷는 거리 ▲보행 속도 등으로 가늠할 수 있다. 이 기준을 못 채우면, 노쇠로 독립 생활을 못 할 위험이 남자는 2배, 여자는 3배 높다.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국민 체력 100 사업은 만 13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체력을 측정한 뒤 체력 증진 교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무료 복지 서비스다. 정부 주도의 노인 체육 활동 지원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체력 증진 교실은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매트에 누워 스트레칭하면서 유연성을 키우고, 일주일에 1∼2회 밴드 체조로 근력을 키운다. 주변 산책로를 걸으며 심폐 지구력을 서서히 끌어올릴 수 있다. 주 3회(8주) 과정에 참가비는 무료다.

◇운동 소외 노년층 지원은 부족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노년층
하지만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지원 제도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국민 체력 100 전체 이용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초반에 불과하다. 운동 처방이 가장 필요한 연령대임에도 거리상 제약으로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국의 체력인증센터 43곳 중 22곳(51.2%)이 서울, 수도권, 5대 광역시에 몰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2016년부터 교통 약자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일명 출장 전담반)를 출범했지만, 노년층 이용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송홍선 스포츠과학연구실장은 "노인 빈곤율(45.7%·2015년 상대 빈곤율 기준)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한국에선 운동 소외 노년층이 상당히 많다. 저소득 노인들도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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