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구속으로 ‘업(up)'된 김성태, 다운(down)될까?

입력 2019.02.01 14:53 | 수정 2019.02.01 15:01

검찰, 김 전 원내대표 딸 KT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김성태 "정권의 정치보복...다운 안 된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일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난해 단식농성이 정치권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9일 단식 농성’으로 드루킹 특검 도입을 관철시킨 김 전 원내대표가 결과적으로 살아있는 여권 핵심 실세를 무너뜨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자녀 취업특혜의혹 보도와 관련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자녀의 kt 신입사원때 촬영한 선비문화 체험수련 사진을 들어보이며 부정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자녀 취업특혜의혹 보도와 관련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자녀의 kt 신입사원때 촬영한 선비문화 체험수련 사진을 들어보이며 부정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질 때 제1야당 원내대표로 대여 투쟁을 주도했다. 하지만 곧이어 4·27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드루킹' 사건에 대한 대중 관심이 떨어졌고 6·13 지방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민주당도 특검 도입에 완강하게 버텼다. 그러자 김 전 원내대표는 5월3일 국회 본관 앞에 텐트를 치고 노숙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단식 농성 과정에서 30대 남성으로부터 얼굴 등을 가격당하는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소금을 섭취한 것을 두고 ‘우유를 마시며 단식쇼를 한다’는 공격도 받았다. 단식 첫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단식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해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누군가 단식 농성장으로 피자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단식 9일만에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단식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 사이 민주당 원내대표가 우원식 의원에서 홍영표 의원으로 바뀌면서 다시 여야 교섭이 시작됐고 결국 드루킹 특검법 처리와 함께 국회 정상화에도 합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원내대표가 단식을 강행하지 않았다면 드루킹 특검 도입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들개’를 자처하며 밀어붙인 김성태의 뚝심은 인정할 만 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는 딸 KT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딸이 KT 공개채용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지만 최종 합격했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 딸은 2012년 하반기 공채에 합격해 KT에 정규직으로 채용됐는데, 검찰은 김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을 거치지 않고 채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KT사무실에 인편으로 직접 서류를 제출했고, 후에 서류전형 합격 통보 메일을 받아 인적성 검사까지 응시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는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키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정치후원금 부당 사용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김 전 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정권 차원에서 나를 다운(down)시키려 할텐데 뜻대로 안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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