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대 농대, 공포체험 명소로 인기라는데…

입력 2019.01.29 03:01

수원 옛 캠퍼스에 있는 낡은 건물… 네티즌 체험 후기 올리며 소문나

"인류가 멸종된 지구에 식물이 온통 건물을 뒤덮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생각나게 합니다." "벽면에 신기하게 220V 콘센트 대신 예전에 사용하던 110V 콘센트가 붙어 있네요."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에 있는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캠퍼스가 '폐가(廢家) 체험' 장소로 소문을 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촬영한 사진과 후기를 인터넷에 올리며 '수원의 명소'로도 소개하고 있다. 공포 체험을 찾는 사람들이 일부러 음산하고 후미진 건물로 드나드는 바람에 민원도 발생한다고 한다.

28일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의 한 건물이 인적이 끊긴 채 방치돼 있다
28일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의 한 건물이 인적이 끊긴 채 방치돼 있다. /권상은 기자
서울대 농생대 캠퍼스는 인근 농촌진흥청과 더불어 우리나라 농업 연구의 메카 역할을 했다. 그런데 농대와 수의대가 서울의 관악캠퍼스로 통합돼 2003년 이전을 완료하자 애물단지가 됐다.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다 2013년에야 경기도가 시흥 경인교대 부지와 맞바꿔 산책로를 갖춘 공원으로 개방했다.

현재 서울대 농생대 캠퍼스 26만여㎡ 가운데 15만㎡는 경기도가 관리하고 있다. 2016년에는 건물 22동 가운데 6개 동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인 '경기상상캠퍼스'를 만들었다. 낮에는 산책 코스로 개방돼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3층짜리 임학·임산학관은 인기가 높다. 비바람을 맞으며 퇴락해가는 모습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건물 외벽은 균열이 뚜렷하고 벗겨진 페인트가 콘크리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겨울철 말라 비틀어진 잡초가 더욱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자 흉가 체험이나 사진 촬영을 위해 찾아오는 마니아도 생겼다. 그러나 이곳은 출입구가 잠겨 있고 무인경비장치도 설치돼 출입이 어렵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범지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출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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