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대신 맥주 파티

입력 2019.01.28 03:00

美, 문닫는 교회 年 6000~1만개… 양조장·펍·호텔로 개조 잇따라

'테프트 에일 하우스'
초고령화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일본에선 '아키야(空き家)'라고 불리는 빈집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반적으로 부동산 공실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미국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야가 있다. 꾸준히 신도가 줄면서 방치되는 빈 교회 문제다.

작년 11월 미국 월간 애틀랜틱은 "과학의 발전과 신앙생활에 관심이 없는 젊은 세대의 증가로 인해 매년 미국 전역에서 교회 6000~1만곳이 문을 닫는다"면서 "이러한 수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일반 부동산 건물과는 달리 교회는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신앙이 깃든 곳이기 때문에 상가처럼 함부로 철거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최근엔 방치된 교회를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독특한 내부 장식을 살린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등으로 탈바꿈시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교회를 양조장 겸 맥주를 파는 펍(pub)으로 변화시킨 피츠버그의 '처치 브루 워크스(Church Brew Works)'다. '세인트 존 침례교회'를 리노베이션한 이곳은 지역 사회에서 평판이 좋은 수제 맥주를 파는 명소로 이름 높다. 교회의 정체성을 살려서 맥주도 '신실한 수도승의 듄켈(Dunkel·전통 독일식 라거 맥주)' 같은 이름을 붙였다. '처치 브루 워크스'처럼 신시내티에 위치한 '테프트 에일 하우스'〈사진〉는 1850년에 지어진 신시내티의 가장 오래된 교구를 탈바꿈시켰다. 19세기 교회의 고풍스러운 모습이 남아 있는 펍에서 손님들은 갖가지 종류의 수제 맥주를 맛보고, 양조장 투어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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