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병준·김무성 출전? 판 커지는 全大

조선일보
  • 김동하 기자
    입력 2019.01.24 03:35

    한국당, 2·27 당권 경쟁 가열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구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고심하던 홍준표 전 대표가 다른 당권주자들과 '대구·경북(TK) 후보 단일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24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 대표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원내에서도 안상수·김진태 의원이 23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등 당 대표 후보군은 10여명에 이른다.

    왼쪽부터 김병준 비대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 의원
    황교안 전 총리 입당 이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거나 출마를 고려 중인 인사들. 왼쪽부터 김병준 비대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 의원. /이덕훈 기자·뉴시스·이덕훈 기자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주호영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례로 만나 TK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며 "내가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영남권을 대표하는 후보는 단일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주 의원은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다. 홍 전 대표는 전날 '15대 국회 입성 동기'인 김무성 의원, 김 전 지사, 이재오 전 의원 등과 만나 당 대표 출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국민과 당원들은 이 판을 뒤엎고 나라를 정상화시키라고 열화 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한국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지난 지방선거 패배로 물러난 홍 전 대표가 곧바로 다음 전당대회에 도전한다면 어떤 명분을 내세울 것인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와 관련,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내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가느냐. 2020년 총선을 잘 치러야 하는데 과연 공세적으로, 또는 수세적으로 치르느냐 하는 문제와 관련해 생각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온갖 이야기가 다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틀 속에서 역할이 뭔지 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관리해야 할 비대위원장이 갑자기 전대 출마를 선언하면 당이 혼란에 빠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실상 당 대표 출마 입장을 정한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당 의원모임 세미나에서 "우리가 견고하게 하나로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낭만적으로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자신의 병역 면제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 "나는 흙수저 출신이며 병역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같은 세미나에서 "우리가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개발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핵개발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이 외교적 부담이 되는 것을 알지만, 논의가 야당발로 시작됐다는 점만으로 전략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전대를 앞두고 보수 진영을 선점하기 위한 주자들의 선명성 경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왔다.

    현역 의원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안상수 의원은 "대선 주자가 아닌 총선 승리를 이끌 당 대표와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김진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우택·심재철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의원도 이날 "당에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고 말해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다만 출마를 고심하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페이스북에 "갈등과 분열의 작은 불씨라도 제가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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