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 전 조교, 10대女선수 성추행… '은폐 의혹' 전명규 수사해야"

입력 2019.01.21 11:49 | 수정 2019.01.22 15:26

젊은빙상인연대 ,국회서 추가 폭로 기자회견
전날 민주당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회견 주도
"심석희 사건 포함 성폭력 6건 확인"
당초 예고했던 실명 폭로는 안 해

한국체육대학교 빙상부 조교를 지낸 코치가 10대 여자 선수를 수차례 성추행했다고 ‘젊은빙상인연대’가 21일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가 이른바 ‘전명규 사단’이라서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등 빙상인들로 구성된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박지훈 젊은빙상인연대 자문변호사,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 등 3명이 참석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훈 젊은빙상인연대 자문변호사,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손 의원. /연합뉴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이라고 소개했다가 ‘마포을 무소속 손혜원’이라고 정정하고 말문을 열었다.

손 의원은 "제가 직접 만난 한 선수 사례를 말씀드리겠다"며 "빙상선수 A씨는 10대 때 한체대 빙상장에서 강습받던 중 전 한체대 빙상 조교인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핑계로 강제로 끌어안거나 입을 맞추는 일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영화 보자’ ‘둘이서 밥 먹자’는 연락을 A씨가 거부하자, 코치는 폭언을 퍼부을 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며 "A씨는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었고, 이런 피해자가 많은데 대부분 가해자는 제재나 불이익을 받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그러면서 "또다른 성폭력 피해자 B씨는 전명규 한체대 교수에게 ‘죽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전 교수는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 답장했다’면서 "전 교수가 은폐에 관여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빙상계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 전 교수에 대한 수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피해자 2~3명의 실명을 공개한다고 예고했지만, 실제 피해자 실명 공개는 이뤄지지는 않았다.

박지훈 젊은빙상인연대 자문변호사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빙상인연대가 확인한 성폭력 사례는 총 6건"이라면서도 "피해 선수가 ‘전명규 사단’으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성폭력) 가해자 중 상당수는 전 교수 제자들로 확인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 교수는 안식년을 즐기려 했다. 당신이 지도자냐고, 당신이 교사나고, 당신이 스승이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정부의 체육계 성폭력 사건 전수조사 △한체대 감사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사퇴 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