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당내 평판, "컨트롤 되는 사람이 아니다"

입력 2019.01.20 14:33

신재민⋅김태우 인격모독으로 논란
작년 11월 국정감사 때 ‘선동렬’ 모욕
김정숙 여사와 관계에 대해 "사실 아니다" 일축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탈당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기자회견 직전까지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서 손 의원에게 탈당을 만류했지만,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자회견장에 함께한 홍영표 원내대표도 "당에서는 손 의원의 결정을 만류했으나, 손 의원이 (탈당의) 의지를 강력하게 밝혀 기자회견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자중하라’는 당내 지적도 무색…"관리 불가"

민주당 관계자는 "손 의원은 ‘당이 나를 믿어주고 있으니 내가 당적을 내려놓고 (언론 등과) 붙어보겠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열린 질의응답에서 "당에서는 (탈당) 결정을 끝까지 만류했다"며 "심지어 저와 함께 당에서 나가겠다는 분들도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그의 정치적 자신감과 브랜드 네이미스트이자 사업가로서의 탁월한 능력과 별개로 손 의원은 돌발적인 언행으로 민주당 내에서 골치덩이로 통한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손 의원은) 본인 성향상 늘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된다"며 "컨트롤이 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목포 부동산을 사비를 털어 매입한 것은 "쇠락한 목포 구도심의 문화재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라고 주장했다. 또 "경리단 길에서 와인바를 하며 생활고를 겪는 조카 등 친인척을 돕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임대료가 비싼 경리단길에 와인바를 소유하고도 고달픈 삶을 사는 조카를 돕기 위해 조건없이 1억원을 줬다는 해명에 ‘국민고모’라는 냉소가 잇따랐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18일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연합뉴스
손 의원은 최근 기획재정부 내부 문제를 고발한 신재민 전 사무관을 향해 ‘나쁜머리’, ‘사기꾼’, ‘가증스럽다’ 등 인격모독성 표현을 써가며 비난해 논란이 됐었다.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자 비난글을 삭제한 뒤에도 "본인의 행동을 책임질 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며 인신 공격을 거듭했다가 홍영표 원내대표로부터 발언을 자제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온라인상에서 거듭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는 아시안게임 야구팀 우승을 이끈 선동렬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줘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게 했다. 2017년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장례식장 안에서 양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환하게 웃는 단체 사진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고인의 마지막 자리를 우울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이 이어졌고 결국 동석했던 송영길 의원과 함께 장문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같은해 3월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계산된 것"이라는 돌출 발언으로 여권 내부에서조차 파문을 일으켰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 지도자로서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는 취지였으나,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희생까지 정치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016년 비선실세 수사 당시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머리숱이 없는 사진을 두고 "차라리 다 밀고 와야지"라는 조롱글을 올려 ‘외모비하’ 논란도 일었다.

◇文체제 홍보위원장·김 여사 ‘절친’

손 의원은 "부동산 투기라면 목숨과 전재산을 걸겠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니더라도 공직자 윤리와 '이해상충' 논란이 여전히 남아있다. 손 의원 측이 목포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3월부터다. 손 의원은 그 보다 먼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앞서 민주당에 영입돼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2017년 3월 13일 문재인 후보 캠프 브리핑실에서 예종석 홍보본부장과 손혜원 홍보 부본부장이 '더문캠' 명칭과 로고 및 홍보 동영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손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것은 2015년이다. 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당시 문재인 대표가 직접 영입했다. 브랜드·광고 전문가로서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맡아 당 브랜드 권리 전권을 위임받았고,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만들었다.

국회의원이 된 것은 2016년 6월이다. 민주당은 그에게 2016년 3월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를 제안했으나, 그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손을 들었고, 그 자리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다.

그는 2015년 입당 당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각별한 관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여사와 손 의원은 숙명여고 동창으로 40년 지기다. 김 여사의 권유가 입당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손 의원은 18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2015년 4월 당시 문재인 대표의 측근이 찾아와 ‘총선이 급하고 당이 어렵다’며 입당을 요청해 결단을 내렸다"며 "7월 7일 입당했는데 김정숙 여사가 그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전화를 걸어 ‘네가 와주는지 몰랐다. 너무 고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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