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민재가 후반 두번째골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1.16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김민재(전북)에 대한 왓포드의 제안.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이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민재가 헤딩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기회가 날아가고 있다. 알 아인(아랍에미리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1.11

김민재는 대한민국 축구의 수비를 책임질, 그리고 현재 책임지고 있는 선수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문제도 해결했다. 이런 와중에 나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영입 제안 보도는 너무나도 반갑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꼭 성사되어야 한다.

일단 취재결과 왓포드의 제안서 자체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와 전북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왓포드로부터 어떠한 공식 제안서도 오지 않았다. 전북에도 오퍼가 없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현실성이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현실성이 없다. 워크퍼밋(노동허가)이 발목을 잡는다. 왜 그럴까. 하나하나 따져보자.

▶FIFA랭킹

일단 한국의 FIFA랭킹이 발목을 잡는다. EPL 이적 규정에 따르면 EU국가 국적이 아닌 선수가 올 경우 FIFA랭킹을 봐야 한다. FIFA랭킹 50위권 내 국가 출신 선수들에게 적용된다. 이적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을 충족해야 한다. FIFA랭킹에 따라 그 비율은 다르다. 1~10위는 30%이상, 11~20위는 45%이상, 21~30위는 60%이상, 31~50위는 75%이상이다. 21세 이하 선수인 경우 그 기간이 최근 1년으로 줄어들었다. 이 조건만 충족되면 자동으로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한국의 FIFA랭킹은 53위이다. 12월 기준이다. FIFA랭킹에 따른 자동 워크퍼밋 발급이 힘들다. 변수는 있다. 1월 FIFA랭킹이다. 조만간 발표된다. 한국은 1월 FIFA랭킹에서 50위권 내 진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따져봐야할 것이 있다. 김민재의 A매치 출전 비율이다. 1월 19일을 기준으로 삼자. 한국은 2017년 1월 이후 총 35번의 A매치를 치렀다. 이 중 김민재는 15경기를 치렀다. 출전 비율은 42.8%이다.

최대치로 잡아보자. 이적 시장 마감은 1월 31일이다. 한국이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하자. 아시안컵 결승은 2월 1일이다. 논외로 쳐야 한다. 16강, 8강, 준결승. 3경기를 더 할 수 있다. 김민재가 이 3경기에도 모두 출전한다고 치자. 김민재는 2년간 열리는 38번의 A매치 가운데 18번을 출전하게 된다. 출전 비율은 47.3%.

47.3%의 A매치 출전비율을 가지고 자동 워크퍼밋을 받으려면 한국의 1월 FIFA랭킹이 11~20위 사이가 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족을 달아본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이적은 여름에 하는 방법이다. 왓포드 입장에서는 입도선매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A매치 출전에 따른 자동 워크퍼밋 발급 여부는 어떻게 될까.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은 2019년 8월 중순 경이다. 그 사이 한국은 5경기까지 더 할 수 있다. 2월 1일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한다고 가정했을 때이다. 참고로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다면 3월 A매치 2번, 6월 A매치 2번. 이렇게 4경기를 더 하게 된다.

5경기를 더 할 수 있다고 치고, 김민재가 이 5경기에 다 나간다고 가정하자. 2017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한국은 36차례 A매치를 치른다. 김민재의 A매치 출전 횟수는 23회로 늘어난다. A매치 출전 비율은 63.8%가 된다. 역시 8월까지 한국의 FIFA랭킹이 21~30위 안에 들어야 자동으로 워크퍼밋을 발급받을 수 있다.

▶예외 조항-이적료

또 다른 방법이 있기는 하다. EPL은 예외 조항을 가지고 있다. FIFA랭킹 조항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를 위해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예외조항위원회라고 할만한 Exceptions Panel에서 이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상당히 까다롭다.

2015년 EPL 이적 규정이 바뀌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명 감독들의 추천서 한 장이면 가능했다. 그러나 규정이 바뀌고 난 다음부터는 철저해졌다. 이적료, 임금, 원소속구단이 속한 리그 수준에 따라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 포인트에서 4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해당 선수의 이적료가 지난 시즌 이적료 기준 상위 25%에 들면' 3점을 받는다. 25~50%라면 2점이다. 임금의 경우에도 '이적하려는 구단에서 받을 임금이 그 구단 최상의 임금 수령자 30인 기준 상위 25% 이내여야 3점, 25~50%이내이면 2점을 받는다. 리그 수준에 따른 포인트는 원소속 구단이 기준이다. 원소속구단이 EPL이 정한 톱리그에 있어야 하고 30%이상 출전해야 한다. 그래야 1점을 받을 수 있다. 혹은 원소속 구단이 지난 1년간 대륙간 대회 조별리그 이상 출전해야 한다.

김민재가 이적료에서 3점을 받으려면 얼마가 되어야 할까. 2018년 여름 이적 시장을 찾아봤다. 언론에 이적료가 공개된 선수는 총 40명이었다. 이 중 상위 25%가 되려면 이적료 순위로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여름 이적 시장 이적료 순위 10위는 안드레-프랭크 잠보 앙기사(풀럼)였다. 이적료는 2230만파운드. 우리 돈으로 324억원이다.

25~50% 이내에 들려면 10~20위가 되어야 한다. 20위는 벤 깁슨(번리)이다. 이적료는 1500만파운드. 우리 돈으로 217억원이다. 참고로 현재 전북이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는 12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4억원이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이적료는 손흥민이 가지고 있다.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몸값으로 2200만파운드였다. 김민재로서는 이 기준에서 포인트를 받기 어렵다.

▶예외조항-임금 & 리그 수준

그렇다면 임금과 리그 수준을 보자. 이적하려는 구단 임금 수령자 상위 30인 기준 25%에 들면 3점, 25~50%에 들면 2점을 받는다. 각 구단마다 임금 수령액은 다르다.

왓포드의 경우. 자료마다 달라 알기가 힘들다. 단 평균 주급의 경우 3만2000파운드 선이다. 우리 돈으로 464만원이다. 연봉으로는 약 160만파운드 선이다. 23억원 정도. 현재 김민재의 연봉은 72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20배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겨우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리그 수준에서는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EPL이 인정하는 최상위 리그에서 1년간 30% 이상을 뛰어야 1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K리그는 속하지 않는다. 아니면 지난 1년간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 이상에 출전해야 한다. 김민재는 해당 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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