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15일(현지 시각) 중국의 일부 무기는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대만 침공을 자신할 정도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최첨단 무기 체계를 양산하기 직전 단계이며 일부 영역에선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DIA는 해외 군사 정보 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 국방부 산하 조직으로 중국 군사력에 대한 공개 보고서를 낸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DIA는 '중국의 군사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최근 몇 년간 군사 현대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술을 습득해왔다"며 "해외 기술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가로 기술 이전을 강요해 엄청난 군사적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거리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 등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무기 시스템을 생산하기 직전에 있으며 일부 기술은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은 적의 항공모함을 공격하도록 설계된 대함 탄도미사일 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전 세계를 겨냥할 수 있는 중장거리 스텔스 폭격기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 외에도 '창젠(長劍)-20' 순항미사일이 장착된 '훙(轟)-6' 폭격기 같은 신형 무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미국령 괌도 사거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 고위 군 정보 당국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략해도 되겠다고 여길 정도로 군사력이 진전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방예산은 2000억달러(약 224조원)로 2002년 예산 대비 3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