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 수도 방콕을 덮친 극심한 미세먼지와 스모그로 인한 경제 손실이 66억바트(약 233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방콕의 초미세먼지(입자 지름 2.5㎛ 이하·PM2.5) 농도는 102㎍/㎥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를 측정한 공기품질지수(AQI)도 ‘위험’ 수준이다.
태국 카시콘은행 리서치센터(KRC)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방콕에서 고농도 초미세먼지와 스모그 사태가 지속되면 의료와 관광 업계에 특히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렇게 추정했다.
KRC는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지출이 31억바트 가까이 늘 것이라고 추산했다. 대기오염 관련 질환 통계에 따르면, 고농도 초미세먼지 때문에 방콕 시민 1100만명 중 최소 240만명이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관광 분야에선 35억바트 규모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대기오염이 지속되면 관광객이 태국을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제 손실 추정치는 스모그 지속 기간과 강도, 당국의 대처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태국 정부는 인공강우를 동원하며 미세먼지와 스모그 줄이기에 나섰으나, 예상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16일 대기오염의 주원인을 배기가스로 지목하고 친환경 바이오디젤 사용 장려, 일시 휴교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전날 당국이 공군 수송기 BT-67 두 대를 동원해 방콕과 인근 상공에서 6000리터의 인공강우를 뿌렸으나,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