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태국 당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 강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 오염관리국은 전날 "태국 왕립 인공강우팀은 15일 인공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습도나 바람 정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 강우는 대기 중에 구름의 응결을 촉진하는 화학약품을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이다. 태국은 이전에도 폭염에 따른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인공 강우를 실시한 적 있다.

미세먼지로 뒤덮여 뿌연 모습의 태국 수도 방콕.

최근 태국 수도 방콕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02㎍/㎥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날에도 도시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90㎍/㎥를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를 측정한 공기품질지수(AQI)가 394까지 치솟았다. AQI 수치 기준상 ‘위험’ 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방콕의 대기 오염 정도는 전 세계 10위 수준이다. 이는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 일부 도시와도 맞먹는 정도다.

미세먼지는 태국 전국의 하늘을 덮친 상태다. 전날 태국 전역 19개 도시에서는 70~90㎍/㎥ 농도의 초미세먼지가 관측됐다. 표준치인 50㎍/㎥을 한참 초과한 수준이다.

그린피스 태국 지부장인 타라 부아깜스리는 자동차 운행 제한, 고위험 지역의 휴교령 등 당국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태국 당국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콕시 당국은 매일 도로 물청소를 지시하고, 자동차와 건설현장 등에서 배출하는 오염 물질에 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외출 자제,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