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9억원 쌓이는 트레비 분수 동전 주인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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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15 03:01

    로마市·가톨릭 교회 갈등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동전을 로마시(市) 정부가 갖기로 결정하면서 지금까지 이 동전을 극빈층 돕는 데 사용해왔던 가톨릭 교회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시 의회는 최근 트레비 분수에 쌓인 동전을 오는 4월 1일부터 시 예산에 편입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깟 동전' 할지 모르지만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에 던지는 동전은 하루 약 4000유로(약 515만원) 정도다. 1년이면 150만유로(약 19억원)에 달해 '티끌 모아 태산' 수준이다.

    그동안 분수의 동전은 가톨릭 자선재단인 카리타스가 수거해 노숙자 등을 돕는 데 사용해 왔다. 그러나 재정난을 겪던 로마시 의회가 2017년 말부터 동전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로마시 가톨릭 주교회의가 발행하는 일간지 아베니에르는 1면에 "빈곤층의 돈을 강탈한 로마 시의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로마 시의회를 '빈곤층의 적'이라 비난했다.

    트레비 분수는 영화 '로마의 휴일' '달콤한 인생' 등에도 등장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다.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해신(海神) 트리톤이 이끄는 전차 위에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가 서 있는 형상이다. 이탈리아 로마 폴리 대공의 궁전 정면에 있는 분수로 1762년 만들어졌다. 1954년 로마에 온 세 여인이 동전 세 개를 던져 소원을 이룬다는 영화 '애천(愛泉)'이 개봉한 이후 동전을 한 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개를 던지면 평생 함께할 연인을 만나고, 세 개를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이 동전을 분수에 던져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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