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홍준표, 정치적으로 한참 어려…조언 가치 없어”

입력 2019.01.14 21:51 | 수정 2019.01.14 21:59

영상에서 ‘삐’ 처리된 발언, "천박하다"고 말한 듯
‘문 실장’ 발언 논란 의식한 듯 "대통령님이라 부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공개된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나보다) 정치적으로 한참 어리다"고 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 대표와 개그맨 강성범씨가 녹화한 방송이 이날 오후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18분 분량의 이 방송에서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4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 국무총리로 출석해 홍 전 대표(당시 한나라당 의원)와 설전을 벌였던 일에 대해 말했다.

강씨가 "(이 대표와 홍 전 대표의) 연배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홍 전 대표의 나이가) 좀 어리다. 정치적으로는 한참 어리다. 당시 그 분이 초선이었나 재선이었나. 저는 (당시) 5선할 때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개그맨 강성범씨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 영상은 14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서 공개됐다. /유튜브 캡처
이후 강씨가 "(당시 홍 전 대표가) 꼬마(였)군요. 귀여웠습니까"라고 묻자, 이 대표는 어떤 말을 했다. 이 답변은 영상에서 ‘삐’ 소리로 가려졌다. 하지만 강씨가 이어 "한참 후배, 천박한 후배(홍 전 대표)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한 말씀 해달라"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대표가 홍 전 대표에 대해 "천박하죠"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조언 요청’에 대해 "(조언을 할) 가치가 없다. 알아듣는 사람에게 조언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강씨가 언급한 설전은 2004년 2월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있었다. 이 대표는 1952년생으로 당시 52세였고, 1954년생인 홍 대표는 50세였다. 이 대표는 1988년 제13대 총선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2004년 2월 28일엔 4선 국회의원이었다. 홍 전 대표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설전 당시엔 재선 국회의원이었다. 이 대표와 홍 전 대표는 각각 5선, 3선 의원이었던 2005년 2월에도 대정부질문에서 다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유튜브 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강씨가 "예전에 ‘문재인 실장’이라고 했다가 말이 많았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렇게 이간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와 문 대통령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할 때부터 인연이 거의 40년 가까이 된 동지적 관계로 살아왔다.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고 했다.

그는 "저하고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먹은 막걸리가 얼마인데"라며 "대통령께서 막걸리를 좋아하셔서 대통령이 되기 전엔 주로 막걸리를 차에 싣고 다니셨다. 우리 집에도 문어와 막걸리를 가지고 오셔서 문어를 삶아 늦게까지 막걸리를 드셨다"고 했다.

"두 분만 계실 때 호칭이 어떻게 되느냐"는 강씨의 질문에 이 대표는 "대통령님이라고 하죠"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문 대통령을 ‘문변(문 변호사)’이라고 불렀다"며 "(문 대통령이) 저한테는 의원님이라고 부르고, 재야 운동을 할 때는 ‘이 동지’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인터넷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제가 국무총리 할 때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했다. 당정청 협의회에도 문 실장이 참석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며 "문 실장하고 나하곤 특수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50분 방송하는 동안 문 대통령을 19번 언급하면서 ‘대통령’ 호칭을 17번 붙였다"며 "전체 맥락을 보면 대통령을 존대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