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쌍 부부 39년간 연구해보니...싸우는 방식 때문에 이혼한다

입력 2019.01.14 06:00

사랑의 과학
존 가트맨 지음 | 서영조 옮김 | 최성애, 조벽 감수 | 해냄출판사 | 600쪽 | 4만8000원

"행복하고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들은 불행한 채 결혼 생활을 계속해 나가는 부부들에 비해 감정의 관성이 현저히 약하다."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1619년 행성의 타원 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을 발견했다. 그가 행성의 타원 궤도를 발견함으로써 인간은 우주를 이해하는 데 큰 진전을 거뒀지만, 실제로 케플러의 인간관계는 몹시 뒤틀려 있었다. 행성의 움직임을 이해한 위대한 정신도 인간의 감정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천재라 불리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역시 애정 관계가 순탄치 않았다.

부부 및 관계 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존 가트맨 박사가 수학과 과학으로 사랑을 설명했다. 정량화할 수 없었던 사랑의 영역을 논리로 파헤치고, 그 결과를 ‘사랑의 방정식(Love Equation)’이란 수식으로 정리했다.

사랑의 방정식은 ‘감정의 관성, 속도, 에너지’ 등 21가지 개념으로 만든 일종의 ‘영향력 함수’이다. 역학, 장이론, 게임이론, 방정식, 함수 등 과학과 수학의 다양한 이론과 도구들을 통해 우리에게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힘의 역동과 관계의 특성을 한눈에 알게 해준다. 예를 들어 게임이론으로 신뢰 척도를 정의하며, 제로섬 게임 이론으로 배신의 척도를 설명하고, 대화 속 감정의 역학을 통해 커플 간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가트맨 박사가 이 방정식을 통해 도출한 결론은 평상시의 긍정 대 부정의 감정 비율과 대화의 시작점이 긍정적일수록, 또 서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감정의 관성이 높을수록 행복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흔히 이혼 사유로 성격 차이를 든다. 하지만 가트맨 박사는 3600쌍의 부부를 39년간 연구한 결과, 성격 차이와 이혼 사이의 상관관계가 적다는 걸 발견했다. 오히려 부부가 싸울 때 싸움의 내용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 때문에 갈등이 증폭되고 관계가 병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관계의 달인들은 갈등 상황에서조차 서로 호감, 존중, 감사, 배려를 나누며 덕을 쌓아나가지만, 관계의 폭탄들은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라는 독을 사용한다. 모든 행복한 관계에서는 긍정성 대 부정성의 비율이 5대 1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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