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양쪽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던 하재헌(25) 중사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도전을 위해 이달 말 전역한다. 하 중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31일 전역한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전역을 하기로 마음먹은 건 또 다른 꿈이었던 운동선수를 해보고 싶어서"라며 "그래서 안정적인 직업을 뒤로한 채 도전이란 걸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 중사는 "조정 선수로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거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고 했다. 하 중사는 지난해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000m PR1(선수부) 경기에 참가해 5분56초6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적도 있다.

하 중사는 "의족을 착용하고 반바지를 입으면 많은 사람이 저에게 다가와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났는지 물어보는데, 뭐라 말씀드릴지 모르겠다"면서 "장애인도 똑같이 감정을 갖고 사는 사람이니 가족이라 생각하고 무시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목함지뢰 영웅, 국민 영웅이라 불러주시고 군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하 중사는 "3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 힘든 나날이었지만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오른쪽 다리는 무릎 위, 왼쪽 다리는 무릎 아래 정강이 부분을 절단해야 했던 하 중사는 전신마취 수술 19번을 포함해 수술만 21번을 받았다. 그 뒤 2016년 7월 국군수도병원 근무를 자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