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금주·이용호 입당 불허… "선거때 우리당 후보 낙선운동"

조선일보
  • 박상기 기자
    입력 2019.01.14 03:00

    두 의원, 과거 文대통령 비판… 당내 호남 인사들 거센 반대

    손금주 의원(왼쪽), 이용호 의원
    손금주 의원(왼쪽), 이용호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심사위)'를 열어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입당을 불허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지난해 2월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分黨)할 때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다가 지난달 28일 민주당행을 선언했었다. 현역 의원의 입당 불허는 이례적인 일이라 향후 호남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의원이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고 대선과 지방선거 때 우리 당 후보 낙선을 위해 활동했다"며 "이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아직 우리 당 당원이 되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또 "두 의원이 과거 당원과 지지자에게 주었던 마음의 상처에 대해 충분한 (소명) 의지를 밝혀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두 의원이 보내온 의견서가 이번 결정의 중요 참고 자료가 됐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했다.

    손금주·이용호 의원은 둘 다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다만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진 뒤 탈당한 만큼 이번이 복당 신청이었다.

    이날 불허 결정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親文·친문재인)의 반대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두 의원은 과거 '도로 박근혜, 문근혜(손금주)' '문씨 집안에 더 이상 관심도 볼 일도 없다(이용호)' 등의 글을 올리며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다. 이에 지난 대선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최재성 의원이 지난 3일 공개적으로 "입당 신청을 거두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내 호남 인사들의 반대도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이 지역구인 두 사람이 들어오면 기존 호남 인사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입당하면 민주평화당의 다른 호남 의원들의 연쇄 탈당·입당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지역의 반발이 워낙 심해 당 전체가 들썩거릴 정도였다"고 했다.

    평화당이 두 의원 입당에 반대한 것도 민주당엔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대표는 "(입당을 허용하면) 협치 종식이자 파탄"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 의석이 2석 늘어나도 131석이라 큰 실익이 없고 오히려 평화당이 돌아서면 더 손해가 크다"고 했다. 평화당은 이날 "입당 거부는 당연한 조치"라고 했다. 손 의원은 이날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지만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 행보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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