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하재헌 중사의 도전…"패럴림픽 金 따러 전역"

입력 2019.01.13 16:38 | 수정 2019.01.13 17:52

하재헌 중사. /하 중사 페이스북 캡처
하재헌 중사. /하 중사 페이스북 캡처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도중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 당한 하재헌(25) 중사가 사고 후 3년 5개월 만에 전역한다. 그는 전역 후 장애인 조정 선수로서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하 중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31일 전역한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사고 이후 3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 힘든 나날이었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한다"며 "많은 국민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2014년 3월 입대한 그는 최전방 DMZ 수색대대에서 근무하다 이듬해 8월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었다. 오른쪽 다리는 무릎 위, 왼쪽 다리는 무릎 아래 정강이 부분을 절단했다. 전신마취 수술 19번을 포함해 수술만 21번을 받았다. 이후 2016년 7월 국군수도병원 근무를 자청(自請)했다. 이어 "생명의 위기 때마다 버티면서 재활치료를 해 지금 양쪽 다리에 의족을 한 채 생활한다"며 "재활 이후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하며 계속 군인으로 남게 됐다"고 했다.

하재헌 중사가 지난 2016년 6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구자로 등장한 모습. 하 중사는 당시 “한때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로 이루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조선DB
하재헌 중사가 지난 2016년 6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구자로 등장한 모습. 하 중사는 당시 “한때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로 이루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조선DB
하 중사는 "전역을 하기로 마음먹은 건 또 다른 꿈이었던 운동선수를 해보고 싶어서 안정적인 직업을 뒤로 한 채 도전이란 걸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 조정선수로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거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어서 군 생활을 그만두게 됐다"며 "하재헌 중사가 아닌 메달리스트 하재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했다.

하 중사는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000m PR1(선수부) 경기에 참가해 5분 56초 6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그는 "현재 북한의 목함지뢰 사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천안함, 연평도 포격뿐 아니라 목함지뢰 사건도 많이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하재헌 중사 페이스북 캡처
하재헌 중사 페이스북 캡처
하 중사는 "양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하고 반바지를 입으면 많은 사람이 저에게 다가와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났는지 물어보는데, 뭐라 말씀드릴지 모르겠다"며 "장애인도 똑같이 감정을 갖고 사는 사람이니 가족이라 생각하고 무시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장애인과 어려운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자 공부와 봉사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면서 "그동안 목함지뢰 영웅·국민 영웅이라 불러주시고 군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역 및 전공상 심의’ 등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전역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월 31일 전역 조치할 예정"이라며 "하 중사가 새로운 꿈을 잘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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