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2인자’ 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 별세

입력 2019.01.12 20:46 | 수정 2019.01.12 21:31

1970년대 코리아 게이트 연루 美 하원 출석… 거침없는 영어 반론, 청문회 스타로

2012년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별세 소식을 알리고 있는 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연합
문선명 총재에 이어 통일교 2인자로 군림했던 박보희(89) 전 세계일보 사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1930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육사 2기 생도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보좌관과 선화학원 이사장, 미국 뉴욕시티트리뷴 발행인, 워싱턴타임스 회장 등을 지냈다. 1991년에는 세계일보 사장에 취임해 3년간 회사를 이끌었고,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하자 방북해 조문하기도 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났던 박 전 사장은 1970년대 통일교가 미국에서 교세를 확장하던 시기 문선명 총재의 연설을 통역했으며 딸 문훈숙(현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문 총재의 차남과 정혼 관계였을 정도로 문 총재와 각별한 관계였다. 박훈숙은 문 총재 차남이 사고로 사망하자 영혼결혼식을 올리고 성씨를 바꿔 문훈숙이 됐다.


박 전 사장은 1976년 ‘코리아 게이트(박동선 게이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코리아 게이트는 박정희 정부가 재미 사업가 박동선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에게 로비 활동을 벌이다 거센 역풍을 맞으며 한미관계를 최악을 만든 사건이다. 당시 코리아 게이트와 연루되며 스파이 혐의를 받던 박 전 사장은 미 하원 프레이저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거침없는 영어 반론으로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고 ‘자랑스런 한국인’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등이 있다. 발인은 1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02)301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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