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과 조선반도 형세 유리하게 전변시킬 문제 논의"

조선일보
  • 윤형준 기자
    입력 2019.01.12 03:00

    北, 48분 분량 訪中 영상 제작… "세계 평화의 뜻깊은 사변" 주장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訪中) 일정을 약 48분 분량으로 편집한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김정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분을 부각했다. 김정은의 외교 성과를 주민들에게 선전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북한은 김정은이 출발한 다음 날인 8일부터 이날까지 연일 중국 방문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방중에 대해 "나날이 훌륭하게 발전하고 있는 조(북)·중 친선의 힘 있는 과시이며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전 보장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뜻깊은 사변으로 된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과 시진핑이 악수하는 장면은 '슬로 모션'으로 편집해 방송했다. 9일 부부 동반 오찬에 대해 "다정한 한집안 식구들처럼 사소한 간격도 없었다" "가정적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고 묘사했다. 대북 소식통은 "최고 지도자가 새해 벽두부터 중국을 찾아 전통적 우호 관계를 다지고 왔다는 걸 선전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서 김정은 방중에 대한 주민 반향을 전하며 "우리 일군들은 지금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조·중 친선의 길에 쌓아올리신 불멸의 업적을 높은 사업 성과로 빛내 나갈 불타는 결의에 충만돼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손뼉을 치고 눈물을 흘리며 김정은을 맞는 일부 간부들의 모습을 내보냈다.

    김정은이 지난 8일 저녁 시 주석이 주최한 환영 연회 답례 연설에서 "(이번 방중을 통해) 조·중 친선 관계를 새로운 전략적 높이로 올려세우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전반적 형세를 보다 유리하게 전변시키기 위한 문제들과 관련하여 훌륭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나누었으며 만족한 공동 인식을 이룩했다"고 말한 사실도 이 영상을 통해 새로 공개됐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한반도 전반적 형세'를 논의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의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과 공조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분명히 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영상에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 매체가 발표한 김정은 수행단 명단엔 빠진 인물이다. 외교 소식통은 "현송월은 8일 환영 연회 때 무대에 오른 예술 공연과 관련해 중국 측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북·중이 문화 교류 강화 의지를 피력한 만큼 국가 차원의 예술단 교류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현 단장이 수행단에 포함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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