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천, 통영서…반복되는 '낚싯배 잔혹사'

입력 2019.01.11 20:00

낚싯배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87건이었던 낚싯배 사고건수는 2017년 263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인명 피해도 43명에서 10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5년 9월 5일 악천후 속에 출항해 전복된 어선 ‘돌고래호’가 9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인양되고 있다. 이 사고로 1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뉴시스
근래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낚싯배 참사는 2015년 9월 5일 제주 북부 해상에서 벌어졌다. 낚싯배 ‘돌고래호’는 이날 오후 7시25분 제주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했다. 목적지는 약 40km 떨어진 전남 해남군 남성항.

이날 추자도 인근 해상에는 시간당 54mm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물결은 최고 2.1m, 풍속은 나무가 흔들릴 정도인 초당 11m인 상태였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돌고래호는 출조(出釣)를 감행했다. 결과는 대규모 인명피해였다. 악천후에 로프가 추진기에 감겼고, 돌고래호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18명이 숨졌다. 생존자는 3명이었다. 물살이 워낙 거세 손쓸 틈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12월 3일 인천 영흥도에서 낚싯배 ‘선창1호’가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 탑승자 22명 중 1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돌고래호 참사가 벌어진 지 2년만인 2017년 12월 3일, 이번에는 서해상에서 낚싯배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충돌사고였다. 낚싯배 ‘선창1호’는 이날 새벽 6시쯤 어두컴컴한 바다에서 영흥대교 아래 수로(水路)를 지나다 급유선과 충돌했다. 충돌한 양쪽 선박 모두 전방주시 의무를 등한시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해경은 "낚싯배 선창 1호가 새벽 무리하게 출항한 배경에는 과당 경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선창 1호에 탑승한 15명이 사망했다.

불과 일 년 만인 11일 새벽 4시 57분 통영 앞바다에서 낚싯배 ‘무적호’가 화물선과 충돌한 뒤 뒤집혔다. 무적호에 탑승한 3명이 숨졌고, 2명은 실종된 상태다. 무적호는 조업이 금지된 공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무적호가 공해상에서 갈치 낚시를 한 것인지, 전복 이후 떠내려온 것인지 확인에 나섰다. 또 화물선 코에타호 선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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