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농성' 파인텍 노사 426일 만에 합의…노동자 5명 일터로

입력 2019.01.11 11:09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75m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온 파인텍 노조와 사측이 농성 426일만에 교섭에 합의했다. 사측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 김옥배 부지회장, 강민표 파인텍 대표 등은 11일 오전 7시45분 협상을 타결했다. 20시간이 넘는 긴 교섭 끝에 노사가 공개한 합의문은 "회사의 정상적 운영과 책임경영을 위해 파인텍 대표이사를 김세권이 맡는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열린 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고용 승계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413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가동하고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사측은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을 100% 지급하고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더불어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 단체로 인정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 30일 이내에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사측 김세권 대표는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합의는 원만하게 한 것 같다. 염려해주셔 고맙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 차광호 지회장은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굴뚝에 있는 동지들과 밑에서 단식하는 동지들을 생각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합의가 향후에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파인텍 근로자 홍기탁·박준호 씨는 75m 높이 굴뚝에서 426일째 농성하며 단식을 진행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도 굴뚝 아래에서 33일째 단식했다. 이들은 파인텍의 모회사 스타플렉스의 직접고용, 노동자 고용보장 등을 촉구했다.

파인텍 노사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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